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게임업계는 야근과 철야를 그야말로 밥먹듯이 하는 고된 업종 중 하나였다. 특히 신작 게임을 테스트하거나 출시를 앞둘 경우 '며칠 째 가족 얼굴을 못 봤다'고 말하는 개발자를 볼 수 있는게 공공연한 풍경이었다. 이러한 집중 근로, 이른바 '크런치 모드'가 알려지며 세간의 질타를 받았던 것이 불과 지난해 벌어졌던 일이다.
주 52시간제는 과연 게임업계에서 정착할 수 있을까. 아직 장담은 할 수 없다. 180도 달라지는 환경에 놓이다보니 아무래도 이런저런 잡음도 들린다.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으며, 온전히 제도가 지켜질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 전부인 게임산업에 온전히 52시간 제도가 정착된다면, 그만큼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몰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게임산업은 이제 라면을 주식삼아 잠도 안자며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로망인 시절은 지났다. 90년대 말 태동한 온라인 게임으로 출발한 게임산업은 어느덧 20년이 넘는 업력을 지닌 주요 산업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어엿한 콘텐츠 분야의 수출 역군이자 국내 시장 규모만 10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 있는 산업으로 거듭난지 오래다.
그동안 성장만을 바라보며 채찍을 들었다면 이제는 쉬어가며 일할 때도 됐다. 적절한 휴식과 여유로운 업무 여건은 창의력이 생명인 게임산업에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 게임사들이 꼼수 없는 52시간 제도를 정착시켰으면 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__iad__[25][scri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