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난 러시아에서도 달걀 투척은 화젯거리
2018.07.02 오전 6:11
"손흥민이 싫으면 아르헨티나로 오라" 등 재치 만점 반응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에 좌절, 귀국한 축구대표팀은 러시아에서 여전히 화제 대상이다. 재미난(?) 소식들이 국내 매체를 인용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해단식에서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달걀 세례와 명수문장으로 인정받은 조현우(27, 대구FC)의 근황이 중심이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 프랑스-아르헨티나전에서 만난 여러 국가의 취재진과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에 대한 기억을 선명하게 하고 있었다.

프랑스24의 브수다 융가이 기자는 "한국이 독일을 꺾은 것은 프랑스에서도 빅이슈였다. 그런데 왜 두 골이나 넣은 손흥민에게 달걀을 던졌는가. 인천공항 보안이 취약한 것인가. 차라리 '드골(파리) 국제공항'에서 해단식을 했다면 달걀이 날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프랑스도 독일이 16강에 올라가지 못한 것을 잉글랜드, 러시아 등과 함께 고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역시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지성에게 골을 내주며 1-1로 비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융가이 기자는 "월드컵은 매경기가 의미가 있고 특수성이 있다. 1승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달걀을 던진 사람이 모르는 것 같다. 3패와 1무2패, 1승2패는 엄연히 다른 성적인데 말이다"고 꼬집었다.


이날 프랑스에 3-4로 패한 아르헨티나 방송 아르띠아르(Artear)의 트라부치 페데리코 안드레아스 기자도 "독일을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환영받아야 하는 일이 아닌가. 손흥민이 싫으면 아르헨티나로 와도 좋다. 메시 앞에 세워서 골 좀 많이 넣고 이기게 말이다"며 웃었다.

독일 기자들은 대체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생각보다는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DPA 통신의 마리아 셀리아 기자는 "한국이 느린 독일을 고향집으로 '셋 아웃(SET OUT=보내버렸다는 의미로 쓴 듯)' 시키지 않았는가. 골키퍼(조현우)와 손이(손흥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골키퍼는 유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고 평가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의 경기력을 잊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관중석 안내를 맡았던 사실리나아 에베바다 씨는 "카잔에서 프랑스-아르헨티나전과 함께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한 것 같다. 특히 얼굴에 파우더를 바른 것 같은 골키퍼가 가장 기억 남는다. 루빈 카잔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나간 지 좀 됐는 데 와서 진출시켜주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K-POP을 좋아해 한국어를 조금 한다는 유진 마르셀레나 씨는 "이번에 응원 왔던 한국인과 친구가 됐다. 독일을 이기고 서로 기뻐했다. 그런데 달걀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의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물어봤더니 그런 의견도 있다더라고 하더라. 이상하다"고 전했다,

심지어 1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만난 인도 매체 '더 힌두'의 아욘 세구프타 기자는 "인도에서 프리미어리그 인기는 대단하다. 토트넘의 손을 좋아하는 팬도 많다. 그런데 달걀 세례라니, 손에 대한 모욕이다. 한국은 아시아 축구 강국 아닌가"고 지적했다.



/카잔·모스크바(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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