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온] 오락가락 수소車 정책, 믿어도 될까?
2018.06.26 오전 6:01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오염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인프라 구축이나 정부지원이 부족해 현실은 막막하다.

정부는 지난 2015년, 수소차 2천500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30곳을 2018년까지 설립하겠다는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목표연도인 2018년 현재까지 보급된 수소차는 300여대에 불과하고, 수소차 충전소는 정부가 내놓은 계획의 절반에 못 미치는 14곳이다. 이 중 일반인 수소차 운전자가 직접 사용 가능한 곳은 8곳 정도다.


국내 수소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투싼 ix35'를 양산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현재 출시된 전 세계 수소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넥쏘'를 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지원할 인프라나 여기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미비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친환경차인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중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차 충전소 8기를 구축하고 전기차 충전시설도 80여기를 추가로 도입기로 했으나 시장과 고객의 반응은 싸늘하다.

수소차 관심 고객들은 "전국 수소차 충전소 운영시간은 주말에는 휴무고,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돼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은 많이 지원되고 있지만, 고속도로에 충전소를 설치하면 수소 충전을 위해 통행료를 내고 고속도로를 타야 할 상황"이라고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또 정부는 당초 2025년까지 전국 도로망에 수소충전소 200개를 구축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올 초 추가경정예산안이 무산되자 백지화했다.

민간과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에 이어 25일 수소차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를 개최하고 수소차 주요 부품소재 연구·개발에 1천250억원을 지원하고 올해 11월 수소충전소 특수법인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22년 말까지 수소유통센터 등 공급과 유통체계를 구축해 3천800개의 일자리 창출과 310기의 수소차 충전기 설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소차 시장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업계과 민간의 반응은 역시 회의적이다. 이미 3년 전에 내놓은 수소차 계획의 사업달성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올 초 추경이 무산돼 전국 도로망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이 무산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적·경제적인 장점으로 수소차 선택을 고려하던 소비자들 역시 오락가락하는 정부 방침과 인프라에 대한 불신으로 구매결정을 미루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기업을 두고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지난 3년과 달리, 2022년까지 앞으로 4년간은 정부의 일관된 지원으로 수소차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해본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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