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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푸틴, 이번에도 공식환영식 50여분 늦어…과거 전력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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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 52분이나 늦어 이번에도 지각 오명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상습적인 지각으로 국제 사회에서 악명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 크레믈린 궁에서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정상회담 관례상 오후 7시 정각에 공식 환영식이 시작해야하지만 크레믈린궁 3층 게오르기예프홀은 한산했다. 오후 7시15분이 되어서야 세르게이 빅토로비치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혼자 입장했고, 20분 뒤 우리나라와 러시아 측 수행원이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출처=뉴시스]

수행원들이 16분을 더 기다린 후 공식 환영식이 시작됐다. 예정 시간보다 52분이 흐른 오후 7시52분 팡파레가 울리면서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홀 양쪽에서 걸어나와 인사를 나눴다.

양국 정부는 공식 환영식이 늦어진 배경에 특별한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각 오명을 일관되게 입증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지각은 전세계에서 악명이 높다.

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지각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3차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던 지난해 9월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그날 정오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한·러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별다른 이유없이 34분 늦게 도착하면서 행사가 전반적으로 지연됐다.

현지 청와대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지각 명성'을 알고 있어 어느 정도 감수했다는 모양새였다. 34분 지각은 다른 사례에 비해서는 덜 심각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7월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무려 한시간30분이나 기다리게 했다. 바로 직전에 열린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이 예상 시간인 30여 분을 크게 넘겨 두시간 이상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러·일 양자회담은 15분가량 단축해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때도 30분가량 늦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13일 오후 1시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거리에 마중 나온 대한삼보연맹 관계자들을 보자 차를 세웠고,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느라 늦어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인 삼보 국제삼보연맹(FIAS) 명예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삼보 사랑이 남다르다.

이 때문에 오후 2시부터 공식적으로 진행되려던 한·러 정상회담과 단독·확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모두 줄줄이 지연됐다. 애초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밤 우리나라에 도착해 이틀 일정으로 서울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당일치기'로 순방 일정을 급변경해 11월13일 새벽에 도착하며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빈축도 샀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교황을 만날 때도 어김없었다. 지난 2015년 6월10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는 한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다. 러시아 측은 차가 막혀 지각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푸틴 대통령의 지각 상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을 막론한다.

푸틴 대통령의 상습적인 지각을 두고 '기 싸움'이란 분석도 있지만 오래된 악습이란 평가도 있다. 푸틴 대통령의 전 부인 루드밀라 푸틴 여사는 자서전 집필을 위해 2002년 현지 언론인과 인터뷰를 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결혼 전에도 항상 약속에 늦었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 부부는 결혼 30주년을 맞은 2013년 이혼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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