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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혁신수혈' 분주…오픈 이노베이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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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트렌드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도 오픈 이노베이션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1, 2위가 혁신 수혈에 나섰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그동안 일부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아이디어 수혈을 위한 공식 행사나 창구를 만드는 경우는 드물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국내외 화장품 개발사와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소비자가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AP 이노베이션 데이'를 진행했다. 급변하는 화장품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27개 제품 개발사가 참여해 수백 개의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추가 논의를 거쳐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0명의 인플루언서들이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한 상품 아이디어를 겨루는 '美 from YOU'도 열렸다. 아모레퍼시픽 공식홈페이지에서 선정된 공감투표단 300여명의 실시간 투표점수(80%)와 내부심사(20%)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됐으며, 패키지를 변형한 마스카라 제품이 '올해의 뷰노베이터 상'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9년 개설한 '아이커넥트(i-Connect)'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 아이디어를 수용해왔다. 소비자나 협력사가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리면 해당 제품에 관련된 부서에 직접 전달되는 구조로, 연간 100여건의 특허기술과 사업협력 제안이 접수되고 있다. 현재까지 '케어존 NB 클리닉 스킨닥터', '오휘 더 퍼스트 V셀렉션' 등이 아이커넥트를 통해 탄생했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이 매년 운영하는 '주부 모니터'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한 사례다.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20~40대 전업주인 주부 모니터요원은 직접을 제품을 사용하며 개선점 등을 제안한다. '샤프란 꽃담초 섬유유연제'와 '한·입 반만 쓰는 꽃식초 살균세제'는 빨래 시 살균과 냄새 제거를 위해 식초를 쓰자는 모니터요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출시된 제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쿠션팩트'·'마스크팩' 이후 K뷰티를 이끌어갈 혁신 상품이 부재하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스몰 뷰티 브랜드가 SNS 등 온라인 상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모습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화장품업계 오픈 이노베이션 바람이 국내에서만 부는 것은 아니다. 로레알·유니레버·에스티로더·샤넬·LVMH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미 외부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왔다. 지난 연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CTK코스메틱스가 새로운 화장품 비즈니스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CTK코스메틱스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100여개의 제품기획·디자인·마케팅·생산납품등 전 과정을 대행하는 플랫폼 서비스업체다. 특히 글로벌 톱5 기업의 매출 비중이 82%에 달한다. SNS의 발달로 화장품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글로벌 화장품사들도 인하우스에서 모든 과정을 담당하기 보단 다양한 협력사와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산업의 발전으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든 제품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초기 창업기업의 대다수가 화장품업종일 정도"라며 "전통 화장품 강자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만큼 오픈 이노베이션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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