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아가는 '무안국제공항'…최다 노선 보유 항공사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제공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오랜기간 침체기에 빠졌던 무안공항이 국제선 유치로 활기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노선이 없던 무안공항에 정기 국제선이 잇달아 취항하고 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중국동방항공 등 외항사를 비롯해 제주항공이 4개의 국제선 노선을 정기 운항하고 있다.

무안공항은 2007년 11월 환황해권 거점공항을 목표로 개항했다. 256만7천690㎡ 부지에 총 사업비 3천56억원이 투입됐다. 연간 14만회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2만800m와 항공기 9대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 9만여㎡, 차량 2천9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연간 519만명을 수용 가능한 여객터미널을 갖췄다.

무안공항에는 현재 6개의 국제선 노선이 운항 중이다. 중국동방항공이 상하이 노선을 수요일과 토요일 주2회 운항하고 있으며, 일본 기타큐슈 노선을 부정기적으로 운항했던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주3회(화·금·일) 정기 노선으로 변경했다.

국내 대표 LCC 제주항공은 현재 무안항공에서 4개의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 노선은 주5회(월·수·목·금·일) 오전과 주3회(수·금·일) 오후에, 베트남 다낭은 주2회(화·토) 운항하고 있다. 또 태국 방콕에는 주4회(수·목·토·일) 노선을 운영한다.

제주항공은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공항'으로 선언하고 3개 국제노선에 취항한 첫 달인 지난 5월 평균탑승률이 79%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3개 노선에 3일 동안 잇달아 취항한 바 있다.

5월 한 달간 3개 노선에서 총 125편을 운항해 탑승객수는 1만8천100여명을 기록했으며, 탑승률은 다낭 96%, 오사카 77%, 방콕 75%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동일노선 탑승률은 80% 중반대였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무안공항 국제선 운항편수는 102편, 이용객수는 1만1천여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5월 한 달간 제주항공에서만 운항편수 125편과 이용객 1만8천100여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전체 국제선 운항실적을 넘어섰다.

무안공항 5월 전체실적은 총 210편, 2만9천800여명의 여객이 이용하며, 전년 동기 대비 운항편수는 2배, 이용객은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7월27일부터 무안~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주5회 일정으로 신규취항할 계획이어서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베트남 태국에 이어 불과 3개월 안에 대만 노선까지 총 4개국의 하늘길을 열어 무안국제공항의 획기적인 활성화는 물론, 호남지역 주민들의 여행 편의를 크게 높였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노선에 대한 지방발 신규취항과 운항횟수를 더 늘려 지방공항 활성화라는 국적 항공사의 책임을 다하고, 지역주민의 여행 편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안공항 올해 이용객 수는 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7년 개항 이후 11년 동안 이용객이 불과 173만 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무안공항 활성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안공항은 오랫동안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이나 경상도 거점공항들보다 잠재적인 배후수요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서 "최근 국내외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취항에 나선만큼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을 주 취항지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