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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스페인 창도 무디게 만든 이란의 전술적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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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0 이란] 무서운 수비 집중력으로 스페인 벼랑 끝까지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그야말로 공방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한 판이었다. 이란의 무서운 수비 축구가 스페인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있는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디에고 코스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점수차에서 알 수 있듯이 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이란이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 축구로 스페인의 창을 무디게 만들었다. 역습에 사용할 사르다르 아즈문을 제외한 9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아군 진영으로 내려와 스페인 선수들을 막는 데 주력했다.

특히 수비 간격 유지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이란 수비는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에게 공이 절대 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뭉친듯 했다. 페널티박스 앞쪽까지는 스페인 선수들이 공을 자유롭게 좌우 측면으로 돌리게 만들면서도 박스 안으로 침투하거나 엔드라인 근처의 측면으로 공이 갈라 치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이를 막아냈다.

스페인은 이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라는 플레이메이커를 선발로 내세운 참이었다. 두 선수 모두 게임 메이킹이나 패스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들이다. 어지간한 수비 라인은 이들의 기술과 패스에 고전하기 마련이다. 스페인을 수년간 세계 최강의 자리에 군림시킨 이유이기도 했다. 최전방에 있는 디에고 코스타의 득점력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세 선수가 모두 적잖게 애를 먹을 정도로 이란 수비진의 완성도가 높았다. 결국 스페인은 전반에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물론 골문으로 향한 슈팅도 2차례 밖에 없었을 정도로 이란 수비에 꽁꽁 묶였다. 코스타는 신경질이 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란이 라인을 올리면서 조금씩 공간이 났다. 그리고 결국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9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니에스타가 전방으로 조금씩 올라갔다. 가운데에 있던 코스타에게 공을 정확히 배달했고 코스타가 돌아서며 슈팅을 시도했다. 앞에 있던 수비에 맞고 다시 코스타의 정강이에 맞고 공이 골문을 갈라 선제골이 됐다. 행운의 골이었지만 어쨌든 들어갔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이란의 침대를 깨부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또다시 이란의 전술적 완성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극단적인 수비 자세를 취하던 카를로스 퀘이로스 감독은 실점 직후 공격적인 전술로 바꿨다. 3명의 공격수를 모두 전방에 올려 역습을 시도했다.

결정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아온 공이 문전 혼전에서 흐르자 에자토라히가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완벽한 골인줄 알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면서 무효가 됐다. 후반 종료 직전 메흐디 타레미의 헤더도 날카로웠다.

아쉽게 골문을 열진 못했다. 이란 선수들은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스페인을 상대로 공략법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극단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다가 갑작스레 몰아치는 축구는 놀라웠다. 이란의 전술적 완성도에 놀란 팬들도 적잖을 한 판이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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