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 보험업계 자율출퇴근 'OK', 52시간은 '글쎄'
2018.06.24 오전 6:01
유연근무로 첫발 뗐지만 주52시간 근무도입 '반반'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판단도 반으로 갈리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주52시간 근무제의 조기 도입을 약속한 반면 적지 않은 보험사들이 근로시간 축소 대신 자율출퇴근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험업계는 보험사 수가 많고 각 사의 특징이 뚜렷해 전격적인 조기시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을 검토 중인 보험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신한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이다.

보험업계는 은행권, 카드업계 등과 마찬가지로 주52시간 근무제를 1년 동안 면제 받았다. 그러나 금융노조 출신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4월 은행장들을 만나 주52시간 근무제를 주문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은행계 보험사들은 지주·계열사의 기조에 따라 주52시간 근무제를 검토하거나 도입할 방침이다. NH농협생보와 손보는 농협중앙회의 결정으로 내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유예기간을 염두에 두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보험사도 상당수다. 이들 보험사는 자율출퇴근제를 먼저 시행해 주52시간 근무제의 징검다리를 만든 뒤 시간을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율출퇴근제를 앞둔 A보험사 관계자는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한다는 뜻이 곧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다만 자율출퇴근제, PC오프제 등으로 업무 환경을 개선해 한 주의 근무 시간을 계산해보면 주52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답했다.

보험업계의 근로 환경변화는 금융권의 사이클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권별로는 카드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조기 도입의 의지를 밝혔지만 은행업권과 저축은행, 보험업권은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금융권 내에서도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타 금융권과 달리 보험사는 회사 수가 많은 데다 각 사의 특성부터 국적까지 제각각 이라 한 번에 전 업계가 근로시간을 통일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금융당국에서 원하고, 지주사들의 판단에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바라보고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보험사 역시 특수 업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보나 대관, 사회공헌 등 근무시간 외 업무가 많은 부서들은 정확하고 세밀한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주52시간 근무제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응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수 업무 부서에 대한 고민은 비단 보험업계에서만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노조와 사측의 판단도 들여다보는 한편 업계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실효성 있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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