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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된 롯데 황진수 "분위기 이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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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부상으로 교체 출전 결승 솔로포 포함 멀티 히트 앝토란 활약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진수(29)는 화려한 조명을 받거나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는 선수는 아니다.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오랜 기간 묵묵히 뛰었고 지금도 그렇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가 된 것은 2008년이지만 1군 데뷔는 4년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했다. 이후에도 1군 출전 기회는 가뭄에 콩나듯 했다. 2016시즌까지 1군 출장은 20경기에 그쳤다.

포기하고 싶었고 여기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다. 그러나 황진수는 글러브와 배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1군에서 60경기에 나왔고 타율 2할9푼1리(117타수 34안타)를 기록하며 쏠쏠한 방망이 실력도 보였다. 데뷔 후 첫 3루타와 홈런도 쳤다.

롯데 타자들 중 흔치 않은 스위치 타자라는 점도 황진수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그도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팀 로스터는 빡빡했다.

대형 내야수감으로 꼽힌 신인 한동희가 입단했고 문규현-신본기-앤디 번즈가 버티고 있었다. 1루수쪽으로 눈을 돌려도 주장 이대호에 채태인까지 있었다.

1군 콜업이 되도 잠깐 머물다 다시 퓨처스로 내려갔다. 그에게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진수는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됐다. 문규현이 두 번째 타석에서 타격 후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2회말 수비부터 그라운드에 나선 황진수는 이날 경기 주인공이 됐다. 7-7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그는 KT 세 번째 투수 주권이 던진 5구째 직구(147㎞)를 받아쳤다. 타구는 케이티위즈파크 밤 하늘을 갈랐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1호)가 됐다.

롯데는 9회초 신본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9-7로 KT를 꺾었다. 황진수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고 소속팀은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롯데는 이날 7-1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T 황재균에 만루포를 얻어맞는 등 경기 중후반 흐름을 넘겨줬다. 그러나 황진수가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한 방을 쳤다. 그는 앞선 타석에서는 안타로 출루했다. 결승 솔로포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달성했다.

황진수는 "무엇보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며 "지난해에도 1군 콜업된 뒤 팀이 연승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원 스트라이크 상황을 맞았고 후속타자가 앤디 번즈라 무조건 출루를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바깥쪽은 버리고 몸쪽으로 공이 들어오면 강하게 한 번 쳐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대로 들어왔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황진수는 "주전 멤버는 아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도 밝혔다. 스타플레이어나 주전급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그러나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 대다수는 황진수와 비슷한 처지나 상황을 매일 맞고 있다. 그래서 더 이날 활약이 값지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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