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니앙, 첫 월드컵서 진짜 사고 쳤다
2018.06.20 오후 1:01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데뷔전서 최고 활약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사고뭉치 음바예 니앙(24, 토리노)이 월드컵 데뷔전에서 조국에 승리를 선물했다.

세네갈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후반 15분 터진 니앙의 천금같은 골이 결승골이 됐다.


사실 굉장히 운이 많이 따랐다. 그제고슈 크리호비악의 어중간한 백패스를 니앙이 빠르게 달려들어 가로챈 후 이 공을 자기 소유로 만들었다. 이 장면 직전까지 니앙은 부상 치료차 그라운드 밖에 들어가 있었다. 대기심의 사인이 떨어진 직후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우연히 공이 자신이 있는 쪽으로 왔고 빠른 스피드를 살려 이를 가로챈 것이다.

폴란드 골키퍼인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유벤투스)가 니앙을 저지하기 위해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나오는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니앙의 재능이 한 수 위였다. 그는 볼컨트롤로 골키퍼와 수비를 멀찌감치 제친 후 빠르게 달려들어 박스에 진입, 빈 골대에 공을 밀어넣었다.

득점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었지만 이날 경기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스마엘 사르(렌느) 마메 디우프(스토크시티) 등과 함께 최전방에서 빠르게 공격을 펼치면서 폴란드의 느린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코너킥을 전담하면서 날카로운 킥으로 다재다능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실 니앙은 '악마의 재능'이라 불릴 정도로 출중한 능력을 뽐내왔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에 버금가는 사건 사고로도 악명이 높았다. 교통사고로 시즌을 날리는 등 프로선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고에 휘말리기도 했다. 심지어 교통사고를 내고 동료의 이름을 대신 대는 기행으로도 물의를 빚었다. 또 경기 전날 나이트클럽에서 유흥을 즐기다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적도 있다.

설상가상 클럽에서도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큰 기대를 품고 영입한 AC밀란에선 사실상 자리를 잃었고 지난 시즌 임대로 합류했던 토리노에선 26경기서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저 그런 유망주와 성장이라는 기로에 놓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 경기가 니앙의 월드컵 첫 경기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경기였다. FIFA는 경기가 끝난 후 니앙에게 경기 최우수선수(MOM)상을 수여했다.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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