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 카드업계, '자율출퇴근' 돛 달고 조기도입 순항
2018.06.22 오후 2:01
"5시 퇴근, 육아도우미 필요 없어…9시 출근, 아침 운동의 여유"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 카드사에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김철수씨는 최근 가계부담을 크게 덜었다. 자율출퇴근제를 활용해 아침 8시에 출근하고 5시에 퇴근하기 시작하며 아이의 하원시간을 맞추게 되자 오후 육아도우미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시간 이른 퇴근으로 한 달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아끼게 된 셈이다.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전격 시행하며 금융업에게는 1년의 유예기간을 줬지만, 카드업계는 별도의 저항 없이 주52시간 근무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이미 자율출퇴근제로 주52시간을 실현하는 중이거나 내달부터 자율퇴근제를 활용해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전업계 카드사 대부분에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현대카드는 자율출퇴근제와 PC오프제를 시행해온 만큼 주52시간 근무제에도 대비가 끝났다. 국민카드와 비씨카드가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출퇴근제를 시범 운영중이며,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내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율출퇴근제를 이르게 시작한 카드사들은 유연 근무가 사내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다만 근무자들 스스로 '9시 출근, 6시 퇴근'의 기본을 벗어나지 않는 경향으로 비율은 이 구간이 가장 높다.

자율출퇴근제를 적용 중인 A카드사 관계자는 "자녀를 둔 직원들이나 아침 운동,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미혼 직원들 등 두루 인기가 좋다"며 "자율출퇴근제와 주52시간 근무제를 전체로 확대하는 한편 부득이한 업무 연장시에는 대체휴일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미리 전산으로 출퇴근 시간을 신청하므로 팀장 등 상사에게 눈치가 보여 자율출퇴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 스스로 늦은 출근을 민망해해 이른 출근, 빠른 퇴근이 더 빨리 자리를 잡은 편"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대면 업무가 은행권에 비해 훨씬 적어 유연한 근무적용이 가능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답했다. 공통적으로 자율근무제를 해법으로 제시한 이유도 이때문이다.

내달 조기도입을 앞둔 C카드사 관계자는 "자율근무제, PC오프제가 카드업계의 기본적인 해답"이라며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카드사들은 자율근무제와 PC오프제를 병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수 업무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거래처와의 회식이나 출장을 총 업무시간에 포함할 지를 두고 노사간의 샅바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무상 저녁식사나 출장, 출장지로 가는 이동시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안다"며 "최근 지침으로 '사전통보한 회식은 업무'라는 해석이 내려왔지만 일부 부서의 경우 외부 접촉이 잦아 갑작스러운 회식이 잡히거나 일주일에 3~4일이 회식이라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를 포함한 일부 금융사는 금융노조와 사측의 대표단 교섭이 마무리된 뒤에야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등 금융노조는 상징적인 의미의 '주 40시간 근무'를 주장하고 있다.

장경호 우리카드 노조위원장(금융노조)은 "단기적인 시행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관철할 의지를 갖는 셈"이라며 "2000년 7월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주5일제를 주장했을 때도 논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주5일제가 정착이 됐지 않나"라고 답했다.

금융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절차를 밟아 근무시간을 포함한 안건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며, 필요에 따라 지부와 산별 교섭도 이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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