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의 VIEW]멕시코전 좌우할 '오프 더 볼' 움직임
2018.06.19 오전 6:01
스웨덴 상대로 전체적으로 비효율적…오프 더 볼 개선되어야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국민적인 신뢰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조이뉴스24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날카로운 왼발로 강한 인상을 남긴 고종수(40) 대전 시티즌 감독의 관전평으로 독자들의 축구 보는 재미를 높여보려 합니다. 냉철하지만 때로는 뜨거운 고종수 감독의 분석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18일 스웨덴전은 전체적으로 봤을때 많이 뛰었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경기였다. 김신욱(30, 전북 현대)이 들어오면서 전반 초반 긴 패스 위주의 경기를 했다. 그러나 상대의 키가 크고 피지컬이 좋은 상황에서 주위 선수들이 촘촘하게 세컨드 볼 싸움을 해줘야하는데 이 부분이 아쉬웠다. 상대가 우리 진영에서 경기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공을 빼앗은 후에 바로 상대에게 빼앗기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전반에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이 있긴 헀지만 그게 후반까지 갈지는 의문이었다. 결국 후반 가서도 공을 많이 빼앗기면서 찬스를 잃었다.



조현우(27, 대구FC)의 선방은 팀에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비디오판독(VAR) 이후 실점한 것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의욕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선 준비를 잘한 것으로 보였지만 역으로 이 부분이 역효과가 났다. 의욕이 앞서다보니 상대의 잘하는 부분을 신경쓰지 못했다. 우리는 상대보다 신체조건이 약한데 위험지역에서 실수가 계속 나오다보니 세트피스도 많이 내줬다.


이번 월드컵을 보다보면 세트피스로 골을 넣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스위스도 브라질을 상대로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고 이란도 세트피스에서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그런 부분을 봤을텐데도 상대에게 세트피스를 많이 허용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심판 판정은 아마 안에서 뛰어본 선수들이 다 알 것이다. 전반에 김신욱이 공부터 걷어냈는데 옐로카드를 줬고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은 역습할때 넘어졌는데도 카드가 안 나왔다. 사실 이 부분은 심판의 성향이다. 거기에 휘둘리게 되면 자기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심판 탓만 하면 더 좋지 않다.

다음 상대인 멕시코는 스웨덴이나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스웨덴보다 훨씬 빠르고 디테일한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훨씬 뛰어나다. 오늘처럼 우리 수비가 상대의 뒷공간 침투를 놓치게 되면 안 좋은 장면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멕시코도 독일을 상대할 땐 치차리토(웨스트햄)를 빼고 모두 다 내려와 있었다. 한국과 경기에선 새로운 전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사실 오늘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크로스 상황에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었다. 공격수들이 크로스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이 많이 부족했다고 본다.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고 희생하는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기다리고만 있으면 안된다. 공격수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수비들도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오늘 경기를 보면 빌드업이나 역습을 하는 과정에서 볼 근처에 있는 선수들만 움직이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잘 움직이지 않았다. 희생하는 움직임과 수비보다 먼저 예측하는 움직임이 더 필요하다. 공격수들도 수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그런 과정에서 역습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

결국은 세컨드 볼을 얼마나 잘 따내느냐의 싸움이다.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1998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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