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정례회의 D-5…증산 놓고 불확실성 가중
2018.06.17 오후 3:01
사우디‧러시아 “증산” vs 이란‧쿠웨이트‧이라크 “감산 유지”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감산 체제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몇몇 산유국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OPEC 회원국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장관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일일 최대 100만배럴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달 말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산유량이 지난 2016년 10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증산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이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OPEC이 하반기 증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증산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사실상 증산을 공식화 했다.


OPEC와 산유국들은 지난 2016년 12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배럴 감산키로 합의, 이듬해 1월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올 4월 기준 하루 감산량은 270만배럴이다. 이번 회의에서 증산이 결정되면 1년 반 만에 감산 체제가 끝나는 것이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및 베네수엘라 생산 감소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현상을 우려,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증가하는 등 증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5월 중 산유량은 16만1천400만배럴, 러시아의 이달 첫 주 산유량은 할당량보다 14만3천배럴이 많은 하루 평균 1천109배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앞서 4월 “유가가 인위적으로 너무 높아졌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는 OPEC 회원국에 일 100만배럴 증산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이달 13일(현지시간)에는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애쓰고 있다”며 또 다시 증산의 필요성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단기간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21일 연중 최고치인 72.24달러를 기록했지만, 5월 26일 노바크 에너지장관 발언 이후 6월 4일 64.75달러로 9거래일간 10.4% 하락했다.

하지만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 등 일부 산유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증산 논의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바르 알 루아이비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일부 회원국의 일방적인 감산 완화 주장이 감산 합의에 위반되며 파국으로 이끌 수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합의되지 않은 발언들로 인해 유가하락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기자본에게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OPEC 내부에서 증산과 이와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유가는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달 4일까지 하락 추세를 보였던 WTI 가격은 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상승한 배럴당 65.52달러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13일 66.64달러로 점진적인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