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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가 주목했던 골로빈, 화려한 월드컵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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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술과 스피드로 사우디아라비아 농락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그야말로 화려한 신고식이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도 눈독을 들였던 천재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골로빈(22, CSKA 모스크바)이 러시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러시아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개막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은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이 가져갔다. 그는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전반 24분 부상으로 쓰러진 직후 교체 투입돼,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추가 시간에 장기인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도합 두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MOM을 받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숨은 주인공은 골로빈이었다. 화려한 기술과 정확한 킥, 빠른 스피드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농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가 좋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빠르게 사우디아라비아 진영으로 치고 올라가 발재간을 부리는 장면은 팬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결국 체리셰프보다 많은 1골 2도움을 올리면서 체리셰프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만들었다.

첫번째 골부터 골로빈의 발에서 나왔다. 왼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파포스트로 돌아들어오던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를 정확히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가진스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를 뚫고 정확한 헤더로 골키퍼 반대 방향으로 공을 보내 골망을 갈랐다. 좋은 킥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24분엔 포지션을 옮겼다. 이날 왼쪽에 다소 치우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자고예프의 부상 이후 자고예프가 뛰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뛰었다. 이 자리에서도 날카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전방에서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전방 압박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짧은 패스로 상황을 타개하려던 사우디아라비아였지만 골로빈의 왕성한 움직임에 도무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르템 쥬바(아르세날 툴라)가 들어온 뒤로는 최전방에도 계속 올라오면서 골을 노렸다. 쥬바의 첫번째 골에 정확한 패스를 공급하면서 이날 두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 종료 직전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아크 오른쪽 부근 22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은 그는 날카로운 킥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고 수비벽도 점프를 했지만 킥의 정확도가 완벽했다. 킥을 차는 순간 그는 두 팔을 벌려 환호하며 골임을 직감하는 세리머니 또한 펼쳤다. 경기장에 모인 7만8천11명의 팬들도 열광했다. MOM은 타지 못했지만 그에 준하는 놀라운 경기력이었다.

그는 과거 벵거 감독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유망주를 선별하는 데 있어서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벵거 감독이 직접 "굉장히 흥미있는 선수이고 뛰어난(Outstanding)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아직 22살이지만 벌써 A매치를 20경기 소화했을 정도로 러시아에선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벵거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더불어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조이뉴스24 모스크바(러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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