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전용 'Q펀드' 조성…초기 스타트업 투자
2018.06.14 오후 2:38
삼성전자 AI 관련 생태계 조성에 주도적 역할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산하 조직인 삼성넥스트가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생태계 육성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세계 유망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주체로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관련 스타트업 투자 전용 펀드까지 조성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넥스트 Q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다. 지난해 1월 조성한 1억5천만 달러 규모 '삼성 넥스트 펀드'의 한 부분으로, AI 관련 플랫폼·기술을 개발하는 초기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다. 이번 펀드 조성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관련 분야의 우수 인력과 기술 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파악된다.



Q펀드를 통해 삼성전자는 AI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과 AI로 컴퓨터과학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등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넥스트의 거점이 미국 실리콘밸리인만큼 우선 미국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관련 스타트업과 긴밀히 협력해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시뮬레이션 러닝, 직관물리학, 로봇학습,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메타러닝 등의 기술이 거론된다. 이미 시장에 적용된 AI 기술보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술들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수익을 고려하기보다는 기술 발굴 및 육성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의 관련 전문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한다. 실제로 딥러닝 분야 전문가인 데이비드 듀브노드 벡터연구소 교수, AI 분야 전문가 올가 루사코프스키 프린스턴대 교수, 팀 크라스카 MIT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펀드 운용에 대한 자문을 했다.

삼성넥스트의 AI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뚜렷한 행보는 지난해부터 쭉 이어져 왔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삼성넥스트는 1억5천만달러 규모의 삼성 넥스트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키퍼, 비드로블 등 미국 스타트업은 물론 국내 스타트업인 '모비두'에도 지난해 7월 지분 투자하는 등 전세계 여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와 '디톡스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투자·분산화'에 대해 국내 스타트업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넥스트에서는 브랜든 킴 투자 담당 총괄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6명의 매니저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사전 신청한 스타트업과의 개별 미팅도 진행한다. 디캠프 관계자는 '디톡스 세미나'에 대해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AI·사물인터넷(IoT) 등 화두가 되는 미래 기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차량호출업체 '우버' 출신 트래비스 보가드를 제품 담당 책임자로, 올해 완성차업체인 BMW 출신 데인 하워드를 디자인 담당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경영인재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삼성넥스트의 적극적인 행보에 삼성전자도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최근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을 삼성전자의 첫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임명했다. CIO는 이전에 없던 자리로, 삼성넥스트 출신 임원이 삼성전자의 혁신 업무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0년까지 1천명에 달하는 AI 인력을 꾸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국, 미국에 이어 지난 5월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잇따라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 등에도 AI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넥스트에 기반을 둔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로 AI 관련 내부 조직망 구축과 외부 네트워크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는 삼성넥스트 외에도 삼성벤처스·삼성카탈리스트펀드 등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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