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싱가포르에서 첩보전 벌이는 중국
2018.06.10 오후 2:44
"사랑, 전쟁, 그리고 첩보는 무죄다."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중국은 대표단을 파견하지는 않지만, 정보 요원들을 보내 싱가포르 전역을 상대로 첩보전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을 대상으로 한 첩보전은 다른 어떤 적성국에 대한 것보다 날이 갈수록 정밀·교묘해지고 있는데,전현직 미국 정보 관리들은 북미정상회담이 첩보전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미국 NBC 방송과의 대담에서 최근 밝혔다.

호텔 열쇠에서 미국 여행자들의 가방까지 뒤지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정보 당국은 싱가포르 첩보전에는 더욱 정교하고 발달된 장비와 요원들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중국의 첩보 타깃은 우선 호텔, 레스토랑, 술집 등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다. 다음이 정상회담 장소다. 그리고 모바일 폰이다.

◇호텔 등의 종업원
미국 관리들은 중국 첩보 요원들이 싱가포르 호텔, 레스토랑, 술집 등의 종업원과 직원들에게 돈을 주고 매수해 미국 관리들이나 방문객들을 도청케하고 중국 담당자들에게 보고케하는 것이다.


◇정상회담 장소
미국 관리들은 정상회담 장소에 설치될 전자 도청 장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보 요원들은 최근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마쳤다. 그리고 이 호텔에서 관계자들이 회담을 갖는 방에 대해서는 텐트를 설치해 감춰진 카메라가 비밀서류를 촬영하는 것을 막고 있다.

◇모바일 폰
중국 정보 당국은 최근 꺼진 모바일 폰에도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했다. 미국 정보 관리들은 모바일 폰을 끈 상태라고 배터리를 분리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중국 정보 요원들의 첩보 수집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NBC의 뉴스 분석가인 제러미 배시가 말했다. "중국은 최근 몇년 동안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첩보 수집에 가장 집중하고 있으며, 기술 수준도 매우 뛰어나다."


지난 몇 년동안 중국은 서방 국가에서 대규모로 첩보 요원들을 모집했으며, 인터넷 상에서 숙련된 해커들을 동원해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보 당국이 더욱 창의적이고 숙련돼 미국 정보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딘 보이드 국가방첩안보센터 대변인은 "중국은 특히 공격적인 첩보전을 펼치고 있으며 갈수록 정밀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인 마르 아 라고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회담이 있기에 앞서 백악관 관리들은 중국이 회담이 열리는 기간 동안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그 후 모든 전화를 대상으로 도청 장치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7개월 후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백악관 관리들은 미행, 도청, 감시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할 것이라는 브리핑을 받았다.

이 방문 기간 동안 중국 당국은 미국 사절단 관계자들에게 우정의 핀을 선물했다. 그러나 미국 사절단은 이 핀을 착용하지 않았다. 보안 요원이 이 핀에 마이크가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또 호텔 방을 비울 경우 모든 짐이 샅샅이 수색을 받기 때문에 식당에 갈 때조차도 모든 짐을 들고 이동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내에서도 정보 수집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몇 달전 펜타곤에서 미중 양국 군사 사절단이 마주 앉았을 때 중국 측 장군 중 한 명은 그의 커다란 시계로 발언을 하는 미국 측 장군의 말을 녹화하는 장면을 스스럼 없이 보여줬다.

모바일 폰도 도청의 예외는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후 그의 안보보좌관 중 한 명은 모바일 폰인 블랙베리를 버려야만 했다. 중국 측이 블랙베리에 침투했던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이 안 된 모바일 폰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백악관에는 심각한 보안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 모바일 폰이 위치 추적 등의 도청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전화 통화를 일반 스마트 폰으로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2016년까지 보안장치가 된 모바일 폰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는 보안 폰이 얼마나 빈약한 기능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농담을 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국토안보국이 백악관 밖에서 모바일 폰을 도청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중국과 다른 외국의 정보 당국이 일상적으로 쓰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한 전직 고위관리는 중국이 싱가포르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에서 미국 관리들은 수준 높은 보안 단계를 유지했는데, 중국 당국이 제공하는 중국 국기 모양의 우정의 핀이나 보안 비표에 도청 장치를 숨겨져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한 물건들을 회의장이나 호텔 방에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고, 귀국할 때에는 중국에 남겨뒀다. 중국은 대통령과 함께 여행하는 기자들에게도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

중국에 주재하는 미국 관리들은 그들의 집이 도청의 대상이어서 모든 행동이나 말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호텔에서 조차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어떠한 중국 방문이나, 또는 중국 관리들과의 교류도 중국 당국의 첩보 대상이 될 수 있거나 포섭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2명의 미국 정보 요원과 1명의 중국 스파이가 중국을 위해 첩보활동을 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미국 정보 당국은 중국이 2015년에 훔쳐간 연방 정부 관리들의 개인 신상정보를 활용해 포섭 가능한 미국 관리들을 물색하는 작업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배시 NBC 뉴스 분석가는 "중국은 현재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게 미국을 대상으로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거의 절정에 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랑, 전쟁, 그리고 첩보는 무죄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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