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일 기자의 조언 "한국, 월드컵에서 용기를 가져야"
2018.06.09 오후 1:01
한국 훈련장에 첫 취재 온 호프만 기자, 차두리 코치와 팀 동료 인연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월드컵은 용기가 필요한 대회다."

8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훈련에는 국내 취재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독일인이 등장했다. 유럽 전역을 담당하는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토르벤 호프만 기자가 대표팀 취재에 나선 것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 조에 포함된 스웨덴, 멕시코, 독일 취재진이 한 명도 오지 않은 상황에서 독일 기자의 등장은 관심거리였다. 레오강에서 40분이면 접근 가능한 독일에서 왔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호프만 기자는 차두리 코치를 보자 반갑게 대화했다. 알고 보니 호프만 기자는 선수 출신이었다. 차 코치와는 2004~2005 시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뛰며 팀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끌었다.

독일은 F조 1위가 유력하다. 한국이 스웨덴, 멕시코전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호프만 기자는 "한국은 빠르고 역동적인 팀이다. 현재 상황이 어떻든 독일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던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가능할까. 냉정한 진단을 잘하는 독일인 입장은 명료했다. 그는 "한국은 많이 뛰는 팀이다. 체력적인 준비도 된 것 같다. 손흥민은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고 함부르크에서 오래 뛰었다. 구자철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오래 뛰어 독일 내에서 유명하다. 잘츠부르크의 황희찬도 독일에 잘 알려져 있다"며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웨덴, 멕시코라는 상대는 절대 쉽지 않다. 그는 "한국이 월드컵이라는 압박감을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은 용기가 필요한 대회다. 용감하게 두 팀을 상대한다면 독일과 16강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일관성 있는 모습만 보여주면 기대감이 떨어진 현재의 모습을 뒤집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견을 내놓았다.

독일은 유독 2차전을 잘 풀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 멕시코, 스웨덴, 한국 순으로 겨룬다. 한국 입장에서는 독일이 멕시코, 스웨덴을 모두 잡아주고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독일이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 3차전에서 한국과 만나 승점 1점을 나눠 가졌으면 한다"는 소원(?)을 전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르로이 사네를 제외한 것에 대해 "매 대회를 이끌며 쌓은 경험이 중요하다. 어떤 선수라도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 뢰브 감독이 오랜 기간 경험을 쌓으며 기록을 축적하지 않았다면 사네를 제외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신뢰했다.

독일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다만, 브라질월드컵 우승 당시 맴버에서 8명만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우승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처럼 상징성을 갖는 선수도 없다.



그러나 호프만 기자는 "독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4번이나 경험한 토니 크로스, 메수트 외질, 마르코 로이스 등 공격 전개에 능한 선수들이 있다. 토마스 뮐러, 마츠 후멜스, 마누엘 노이어 등도 수준이 있는 선수들 아닌가. 이들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다"며 이들로도 충분히 2연속 우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프만 기자는 손흥민, 구자철과 독일어로 인터뷰도 했다. 특히 뢰브 감독과 스타일이 비슷한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스타일에 관해 묻는 등 흥미로운 궁금증도 보여줬다.



/레오강(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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