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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의 NOW 레오강]불화설 봉합 신태용호, 비온 뒤 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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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실망감-분열 우려에 냉소감 형성, 내부 단결로 역이용해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한바탕 소동이 지나갔습니다. 7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이 0-0으로 끝난 뒤 밀려온 후폭풍 말이죠.

볼리비아를 상대로 신태용(48) 감독이 투톱 중 한 명으로 세운 김신욱(전북 현대)에 대해 트릭(속임수)이라고 말하면서 여론은 뜨거웠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의 트릭인 것이냐는 거죠. 현장에서 신 감독의 트릭에 대해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무슨 좋은 수를 준비하기 위함인가 말이죠.

그런데 트릭보다 더 큰 돌발 상황이 등장합니다. 경기 중계 화면 말미에 잡힌 정우영(30, 빗셀 고베)과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말다툼 의혹 말이죠. 중간에 김영권(29, 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말리는 것처럼 보이는 자세까지 취해 '내부 분열'이 아니냐는 것이죠.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요. 8일 훈련에서 손흥민, 정우영, 김영권은 모두 억울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정우영을 앞에 두고 "우영이 형 싸울까"라며 가벼운 농을 칩니다. 정우영은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받아 줍니다. 차두리 코치는 손흥민과 정우영이 볼을 다루는 훈련을 하자 "(김)영권아 껴야지"라며 재치있게 받아칩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 선수들은 정말 예민해져 있습니다. 작은 불씨가 큰 불씨로 번지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지원스태프도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장에 취재를 오지 않고 오직 영상 갈무리로만 해석하는 기사가 한국에서 나오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하네요.

일단 정우영, 손흥민, 김영권이 훈련장에서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평소처럼 행동한 것은 팀 내부나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는 데 분명 일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오해였지만 이런 상황이 일찍 발생한 것에 안도하고 있다. 행여 월드컵 본선 직전에 벌어졌다면 정말 모두가 힘들지 않았을까"라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미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5천만 국민들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본선에 올라 뭇매를 맞았습니다. 7월에 부임해 2개월 만에 본선 진출을 이끈 신 감독은 돌팔매 대상이 됐고요. 물에 빠진 사람 구해 놓았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이야기가 딱 맞았던 겁니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선수단은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며 왔습니다. 주전급 자원들의 부상자 연쇄 발생으로 기대치는 계속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고로 관심이 없는 대표팀이라는 것은 A매치 생중계 시청률이 10%로 넘지 못하는 수치로 증명됐습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가 어떻게든 열기를 살려보려 서울시청 광장에 응원 구역을 만드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구요.

볼리비아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신 감독의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으로 대표팀은 또 한 번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외부의 실망과 무관심이 분명 선수들에게는 똘똘 뭉칠 '호재'라는 겁니다. 이를 이용해 선수단을 뭉치게 하는 것은 신 감독이나 주장 기성용(29, 스완지시티) 또는 박주호(31, 울산 현대), 이용(31, 전북 현대),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 등 선참급이겠죠.

이제 대표팀에 남은 것은 오는 11일 세네갈전입니다. 비공개라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12일에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합니다. 세네갈전 결과에 따라 대표팀에 대한 시선은 또 요동칠 것이고요.

선수들은 부담을 호소하면서도 동시에 굳건한 지지를 바랐습니다. 손흥민은 "(말다툼은) 정말 사실이 아니다. 팬들이 대표팀을 믿어주셨으면 한다. 모두 사이가 좋다"며 일관된 성원을 부탁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대표팀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단 선수들은 스웨덴과 1차전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는 국민, 팬들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아니면 냉소적인 시선으로 기대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판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이미 또 많이 했고요.

조이뉴스24 레오강(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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