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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광모 등기이사 선임 시점 '4세 경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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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경영 시작과 동시 구본준 부회장 형제 독립 작업 본격화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LG그룹의 4세 경영 승계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회장직 직행 여부와 숙부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형제 독립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LG그룹 측은 어떤 사안도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 시점이 4세 경영을 공식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시점을 전후로 구본준 부회장의 형제 독립 윤곽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고(故 )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4세 경영을 열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달 29일 열리는 (주)LG의 임시 주총은 4세 경영 채비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는 과정이다. 이날 구 상무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주)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이 갖는 의미는 크다. 구 상무가 이사회 구성원 자격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해 직접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간다. 특히 주총 소집, 대표이사 선임, 투자계획 집행 등 그룹 운명을 좌우하는 주요 경영 사안 결정과 법적 책임을 지는 중요한 자리다.

이 과정에서 2016년 말부터 고 구본무 LG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대표했던 구본준 부회장의 형제 독립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 구광모 상무, 회장 또는 부회장 직행 가능성 무게

관심사는 등기이사 선임 후 붙을 구 상무의 직함이다. 재계에서는 벌써부터 구 상무의 직함을 두고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이다. 나이를 고려할 때 당장 회장 직함을 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과 다른 여타 그룹 총수의 회장 선임 시기와 견줘 무리가 아니라는 시각이 상존한다.

LG그룹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구 상무의 회장직 또는 부회장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LG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가 만 40세로 회장직을 달기에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여타 그룹 총수들이 회장직에 오른 나이와 비교하면 무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재계 3위인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38세에 그룹 회장직을 물려 받았고,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35세 나이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도 불과 29세에 회장직을 달았다.

◆ 구본준 형제 독립설 무성…이달 말 윤곽

LG그룹은 '장자승계·형제독립' 원칙이 확고하다. 이 원칙에 따라 LG그룹은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퇴진하는 가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한달 간 진행하는 LG그룹의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구본준 부회장을 대신해 (주)LG의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재하면서 형제독립의 수순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사업보고회는 매년 6월과 11월 정례적으로 열리는 일종의 그룹 경영전략회의로,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사업 성과와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다.

지난해에는 투병 중이었던 고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다. 실제 LG그룹은 경영승계와 동시에 GS그룹, LS그룹, LIG그룹, LF 등 다양한 계열사와 사업으로 분리됐다. 구본준 부회장 또한 서둘러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LG의 지분 7.72%를 보유한 구본준 부회장은 이 지분을 밑천 삼아 일부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분리해 독립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G상사 등을 주요 분리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최근에는 LG화학 분리 가능성과 LG전자 내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분리해 가져나갈 것이란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LG그룹 측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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