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나지 않았던 볼리비아전, 원정 압박 견딜 방법은
2018.06.08 오전 6:30
지난 3월 유럽 원정이 월드컵 가까운 체험, 무대책으로 러시아 입성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신태용호의 공개 평가전이 7일 오후(한국시간) 볼리비아전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이제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고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들어가 18일 스웨덴전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준비한다.

볼리비아전은 중립지역인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에서 열렸다. 티볼리 노이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인근 노이슈티프트에서 여장을 차렸던 대표팀이 스페인과 최종 평가전을 치렀던 곳이다.

당시 대표팀은 0-1로 패했다. 1만8천명의 관중이 모인 상태에서 꽤 후끈한 경기를 치렀다. 체력을 어느 정도 올린 상태에서 치러 스페인의 강한 공격에서도 버텼다.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의 슈팅이 워낙 좋아 실점을 했을 뿐,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스페인전에 앞서서는 벨라루스와 경기를 치렀다. 3백여명 남짓 모였고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기 전이었지만, 긴장감이 넘쳤다. 0-1로 패하고 곽태휘(FC서울)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도 있었지만, 대표팀 분위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사전 캠프를 차렸다. 국내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러 0-1로 패하고 마이애미로 넘어왔다. 가나와 평가전에서는 4천5백여 관중 앞에서 0-4로 크게 졌다. 그래도 월드컵을 앞둔 A매치 분위기는 제대로 났다.


신태용호는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파워프로그램을 일시 가동하면서 평가전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볼리비아전은 0-0으로 비겼다.

평가전을 치르며 몸을 만들고 있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제대로 된 경기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볼리비아전 관중은 2백명 남짓이었다 손으로 세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무료 입장이었지만 더는 들어오지 않았다.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비엔나, 잘츠부르크 등 인근 지역에서 온 팬들이 목이 쉬도록 응원전을 펼쳤지만,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경기 집중력도 떨어졌다. 패스 실수를 연발했다.

대표팀은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 원정을 치르면서 진정한 월드컵 분위기를 느꼈다. 당시 폴란드전이 끝난 뒤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은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이제야 월드컵 분위기를 느낀다. 원정 A매치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황희찬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원정을 경험하며 나름대로 압박감을 견뎌왔다. 그러나 국가대표 경기는 또 다른 분위기다. 볼리비아전이 중립 경기였지만, 현지인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잔잔하게 치러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세네갈전은 인스브루크와 비교해 더 한적한 그로닉에서 열린다. 잘츠부르크에서 1시간여 거리의 작은 도시다. 비공개를 천명해 선수들의 경기 집중도는 높아지겠지만,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는 무관중 경기는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 됐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 모두 원정 분위기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네갈전에서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가지고 러시아에 가야 하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사디오 마네(리버풀)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자원들이 대다수다. 원정 경험이 없다면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법이라도 얻어야 하는 신태용호다.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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