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김남일·차두리 코치의 월드컵 경험은 큰 자산
2018.06.06 오전 7:29
극한으로 몰아가는 선수들 옆에서 독사 역할 톡톡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 23명 중 월드컵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던 선수는 8명에 불과하다. 두 대회 이상 경험자는 주장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유일하다.

그만큼 준비 과정은 품이 많이 들고 복잡하다. 선수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당장 처음 출전하는 이재성(26, 전북 현대)은 올해 소속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경험이 있는 김신욱(30), 이용(31, 이상 전북 현대)으로부터 많은 말을 듣고 따라 했을 정도다.

최종 23명 명단 확정 뒤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으로 넘어와서는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 두 명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을 얻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신태용(48) 감독도 월드컵을 처음 경험한다. 스페인 대표팀을 통해 월드컵을 경험했던 토니 그란데(70) 코치가 보조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더불어 김남일(41), 차두리(38) 두 코치의 존재는 그야말로 감사한 일이다. 김 코치는 2002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 독일, 2010 남아공까지 3회 연속 월드컵을 맛봤다. 차 코치도 2002, 2010년 두 번 월드컵을 경험했다.


준비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사정을 알면서도 봐주지 않고 있다. 특히 그들이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경험했던 파워프로그램이 얼마나 힘들지를 모르지 않는다.

김 코치는 5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극한으로 몰아가는 체력 훈련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관리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김 코치는 전경준 코치와 함께 선수들의 셔틀런을 관리했다.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바라보는 김 코치는 "정확하게 돌아가"라며 선수들이 요령을 피우지 않기를 바랐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요령을 피우려는 자세를 용납하지 않았다.



차두리 코치는 훈련장의 스피커였다. 5대5 미니게임을 관리하는 그의 입에서 "이승우 좀 더", "지금도 부족해. 더 하라고. 끝까지 해"라며 선수들을 격하게 몰아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셔틀런과 미니게임을 오가는 선수들이 녹초가 됐지만 "이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며 긴장감을 높였다.

두 코치는 전경준, 김해운 골키퍼 코치 등과 함께 선수들이 훈련장에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미리 장비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의 조력자가 되고 있다. 이들이 있어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도 조금은 메워지고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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