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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日시장 침투한 韓 게임들…현지화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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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 담은 콘텐츠로 승부…중소 업체가 성과내기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상위 차트에 오르는 국산 게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거듭된 진출 시도로 축적된 현지화 및 마케팅 노하우가 마침내 성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업체는 물론 중소 게임사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넥슨, 컴투스, 선데이토즈, 베스파 등 국내 업체들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이 일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흥행에 성공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4일 기준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11위, 애플 앱스토어 1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0개월 가까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중 일본에서 이만한 성과를 거둔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유일하다.

넥슨이 지난달 선보인 역할수행게임(RPG) '오버히트'의 경우도 애플 앱스토어 15위, 구글플레이 24위까지 기록하며 초반 순항중이다. 수집욕을 자극하는 고품질 캐릭터와 전투의 재미가 일본 시장에서도 호평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수 흥행작인 '서머너즈워' 역시 일본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은 4일 현재 일본 양대 오픈마켓에서 매출 순위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머너즈워는 올해로 글로벌 서비스 4주년을 맞는 수집 RPG다.

특히 중소 업체인 베스파가 자체 개발해 서비스 중인 '킹스레이드'도 일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게임은 내로라하는 경쟁작들을 제치고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1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대형 퍼블리셔도 해내기 힘든 일본 내 성과를 이룬 것.

또 선데이토즈의 신작 '위베어베어스더퍼즐'도 출시 엿새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16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작 대열 합류를 예고했다.

일본은 미국, 중국 등과 견줄 만큼 거대한 모바일 게임 시장 중 하나지만 자국 게임이 강세를 보여 한국을 비롯한 외산 게임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RPG 중심인 국내와 달리 일본은 대전 게임인 '몬스터스트라이크'가 여전히 최상위 매출권을 지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같은 일본 공략을 위해 국내 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와 마케팅에 주력했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별도의 일본 전담팀을 구성,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만드는 수준의 현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넥슨 역시 오버히트 일본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개발 조직과 운영 인력을 구성했다.

일본 고유 문화를 게임 내 접목하는 시도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입학 시즌에 맞춰 교복 아이템을 게임 내 추가하는가 하면 인기 애니메이션인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킹스레이드를 서비스하는 베스파 역시 현지 성우를 기용하는 것은 물론 출시에 맞춰 일본 전통 의상을 코스튬으로 추가하고 현지 이용자를 직접 찾아가 게임을 알리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오버히트를 일본에 서비스 중인 김기한 넥슨 일본법인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이미 한국에서 검증된 고품질 캐릭터와 탄탄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일본 이용자 특성과 니즈를 고려한 철저한 현지화 작업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에 서비스 되던 게임을 그대로 가져갔다면 최근에는 맞춤형으로 게임을 커스터마이징해서 접근하기 쉽도록 하고 있다"며 "일본 이용자는 해외 개발사여도 자신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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