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젊은피 이승우·황희찬, 유쾌한 반란 선봉
2018.06.05 오전 6:48
등번호 10번, 11번 받으며 기대감 반영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의 분위기는 역동적이다. 주장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있지만, 개개인의 대담함까지는 막지 않고 있다.

4일 오후(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 23인의 최종 명단 발표에서 대표팀의 젊은 분위기는 더 드러났다. 막내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가 등번호 10번,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이 11번을 받았기 때문이다.

통상 공격수를 상징하는 10번은 선배들의 몫이었다. 한동안 10번의 적임자가 보이지 않아 다른 포지션에서 달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단 두 번의 평가전으로 10번의 주인공이 됐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첫 훈련에서 "그동안 10번의 의미가 대표팀의 상징성에 없었다. 손흥민, 김신욱, 황희찬 등 공격진은 자기 고유 번호가 다 있다. 이승우가 오면서 10번을 꿰찬 것은 행운으로 본다. 10번을 달면서 자신의 책임감도 무거워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에서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고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도 교체로 나서 팬들의 박수를 받는 등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단 단장 자격으로 온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정말 톡톡 튀는 선수다. 옛날 선수들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무엇인가 알 수는 없지만, 개성이 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좋은 선수다"고 평가했다.

훈련 전에는 말이 통하는 토니 그란데, 하비에르 미냐뇨 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대표팀 코치 경험이 있는 그란데 수석코치에게 조금이라도 지혜를 얻으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신 감독은 "내 구상을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승우가 (스웨덴전에서) 어떤 면에서 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팀 동료 크레타-카(22, 크로아티아)와 함께 월드컵에 출전하는 유이한 선수가 됐다. 오스트리아 언론과도 인터뷰하는 등 황희찬의 가치는 상당하다.

장점은 저돌적인 공간 침투와 드리블, 몸싸움이다. 손흥민과 투톱으로 호흡도 무르익고 있다. 첫 월드컵 출전이지만 당돌하게 나서 사고 한 번 제대로 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니 패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한 발 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훈련에서도 손흥민의 시야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숙소에서 휴식 시간에 손흥민에게 무엇이든 물어보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폴란드 원정에서부터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신태용호는 최전방이 얼마나 신선하고 힘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월드컵 성적이 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몸 상태와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며 손흥민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오강(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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