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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여전? 통신3사, 女임원·등기이사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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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비중 6% 수준 …등기임원은 SK텔레콤 1명 불과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기술 혁신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분야 역시 '여풍'은 찻잔 속 태풍일까.

한때 신기술, 창의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IT업계 여성 인재 중용이 화제가 됐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통신3사의 등기임원 중 여성은 단 1명으로 나타났다. ICT의 혁신성 제고를 위해 여성의 사회진출 및 위상 강화를 막는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5일 통신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내·사외·기타비상무 이사는 총 26명(▲SK텔레콤 8명 ▲KT 11명 ▲LG유플러스 7명)으로 이중 여성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5명의 사내이사 중 1명으로 여성인 윤영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장을 선임한 바 있다. 사내 최초다. 앞서 통신3사 이사 중 여성은 2009년 KT 사외이사를 맡았던 이춘호 전 EBS 이사장 이후 전무했다.

또 1분기 기준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통신3사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은 18명으로 역시 전체의 6%에 그쳤다.

통신 3사의 이 같은 현황은 국내 주요 기업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30대 기업 등기임원은 총 243명으로 이중 여성은 전체의 2.88%인 7명에 그쳤다. 국제여성기업이사협회가 발표한 한국 대기업의 평균 여성이사 비율 역시 2.4%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아태지역 20개국 1천557개 상장사 평균 12.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있다는 뜻이고, 통신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여성이사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등기임원이 되려면 통신 등 관련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여성 인력풀이 적은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법상 이사회의 구성원인 이사는 주주 동의를 얻어 선임된다. 상장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사외이사를 주주총회에 추천해야 하는데,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경우에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과반수 이상이 돼야 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5명, KT는 8명, LG유플러스는 4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또 상법상 이사회는 중요한 자산의 처분과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입, 지배인의 선임 또는 해임 등 회사의 주요 업무집행을 결의한다.

특히 통신사의 이사회는 대규모 설비투자나 사업계획을 검토하게 된다. KT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 안건은 CEO추천위원회 구성, 지속가능계획추진계획, 정관변경, IDC 신축 추진, 임원 보수 결정, 영업보고서 승인 등이었다.

그만큼 여성들이 기업 경영과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탓에 이사진 구성 시 다양성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해외의 경우 성과가 높은 기업의 여성이사 비중이 우리를 크게 압도해 대조를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실리콘밸리의 과학기술 기반 기업들을 매출액 순으로 나열한 SV 150에서 해당 기업들의 여성이사 비율은 14.1%에 달했다. 미국주식시장의 블루칩을 모아놓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100 지수에서는 23.1%를 차지했다.

20년 전에는 각각 2.1%와 10.9%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우리도 기업 차원에서 여성 인재 확보 및 중용에 보다 의지를 가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이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으나 관련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등기임원이 될 수 있는 여성임원 수도 적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정하는 기준 등도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KT의 경우 정관에 '회사는 지속적으로 여성이사의 비율을 향상함으로써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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