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우선 과제…동일 패턴 실점 줄이기
2018.06.02 오전 8:59
포스트와 측면 수비 약점 수정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 출국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은 지난 3월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드러난 수비 문제를 풀지 못했다. 한국이 러시아 입성 전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오스트리아에서 반드시 풀어야하는 과제가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이재성이 환상적인 골을 넣었지만 수비 불안이 드러났다. 에딘 비슈차(바삭세히르/터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1-3으로 졌다.

신 감독은 기성용(29)을 포어리베로로 활용하는 카드를 꺼냈다. 윤영선(29, 성남FC)과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 두 스토퍼를 세운 후 기성용을 전후로 움직이게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김민우와 이용 등 윙백들의 수비 가담은 물론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하는 것도 필요했다.



경기 결과로 볼 때 실패한 전술이 됐다. 기성용을 비롯한 스리백은 서로가 부자연스러웠다. 양 윙백들의 수비 가담도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수비라인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서 뒷공간을 너무 쉽게 노출했다. 보스니아 선수들은 이 뒷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했다.


세 차례 실점 장면 모두가 수비 라인이 무너지면서 나왔다. 긴 패스 한 번에 당했다. 상대 측면 선수들의 움직임과 에딘 제코의 움직임이 좋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막지 못한 것이 세 골을 내준 원인이 됐다.

여기에 중원과 측면 요원들이 맡은 임무인 1차 저지선 역할 또한 다소 모자랐다. 앞서 치른 폴란드와 경기에서 보인 실점 패턴 및 장면과 유사했다. 한국은 당시 가상 독일전으로 삼았던 폴란드전에서 스리백을 시험 가동했다.

그러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수비 라인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눈에 띄었다. 공격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역습을 펼쳤던 것과는 대비된다.

보스니아전에서 한국 수비가 보여준 장면은 폴란드전에서 노출했던 문제점과 기본적으로 같다. 상대 원톱 공격수를 막지 못한 점, 측면 도움 수비의 부족, 포스트 수비에서 불안감 등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느 하나라도 개선되었더라면 3골은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 같은 패턴으로 골을 내줬다는 점이 문제다. 수비 전술에 대한 준비 기간이 짧았던 부분도 실점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기성용은 보스니아전이 끝난 뒤 "훈련을 이틀 정도 밖에 하지 않아서 라인 간격이나 수비수 사이 호흡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수비 훈련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라인이나 간격 그리고 수비 위치 선정에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오스트리아에 가서 이런 부분을 좀 더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성용의 언급처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스리백은 포백괴 견주어 선수들 사이에 간격 유지와 호흡이 더욱 잘 맞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준비 시간 부족은 이해가 된다. 또한 폴란드전 당시 주전 수비수로 구상했던 김민재(22, 전북)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장현수(28, FC도쿄)도 보스니아전에 출전하지 않은 점 그리고 전방 압박을 능숙하게 구사하던 권창훈(24, 디종FCO) 등이 빠진 점은 감안해야한다.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감독(보스니아)는 "아직 월드컵이 시작된 것이 아니고 계속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본다"며 "한국의 수비진은 완성형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팀 선수들은 양쪽 윙쪽에서 많은 움직였다. 패스 연결이 매우 잘됐다. 그런 움직임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덕담을 건냈지만 수정 포인트를 돌려 표현한 셈이다.

하지만 동일 패턴 실점만은 없어야 한다. 3개월 전에 나왔던 똑같은 문제를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신태용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날 상대한 보스니아보다 실력도 그렇지만 동기부여도 다른 강한 상대와 조별리그에서 만난다. 이제 남은 시간은 약 2주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팀 전체의 수비 의식을 끌어올려야한다.

/전주=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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