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4세 승계 앞둔 LG그룹, 미래 먹거리 로봇사업 낙점
2018.05.30 오전 11:29
최근 로봇사업서 연이은 적극적 행보…구광모 체제 포석 시각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상무)의 경영승계가 예정된 가운데,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로봇사업을 낙점한 모양새다. LG그룹이 4세 승계 작업에 가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해서다.

이는 구광모식 색깔을 내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하며 산업용 로봇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미 가정용·상업용 로봇 시장에 진출해 있는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까지 발을 뻗치며 로봇 사업 활성화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LG전자는 7월 중 로보스타가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보통주 195만 주로 투자금액은 약 536억원이다. 또 내년 말까지 로보스타의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인 13.4%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이 경우 LG전자의 지분율은 33.4%로 늘어나게 된다.



로보스타의 모태는 LG그룹 로봇사업부다. 지난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당시 LG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LG산전 로봇사업부 소속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 창업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측은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오는 2022년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해 창원1사업장을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재건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로봇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로봇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3월 웨어러블 로봇 분야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올 초에도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12%를 가져갔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동력구동장치)'를 독자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다.

지난 2일에는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아크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를 획득했다. 아크릴은 인공지능 플랫폼 '조나단'을 통한 감성인식 기술이 강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는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 길 안내·광고상영 등을 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로봇을 투입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도 서빙·포터·쇼핑카트로봇 등 로봇 3종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들 로봇을 '클로이'라는 브랜드로 통칭해 부르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도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대외적으로 로봇 관련 행보를 보이면서, 구광모 상무로 경영권이 승계된 후에도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LG그룹에 첫 입사했다. 다음해 과장으로 승진한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했는데, 졸업 대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1년간 경험을 쌓는 편을 택했다. 이후 2009년 LG전자 뉴저지법인으로 복귀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이 기사에 질문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