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 회담 성사 위해 채널 총동원령
2018.05.28 오전 9:50
협상 및 실무팀 풀가동…통일각·싱가포르 등지서 동시다발 협의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정도 남은 다음달 12일의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의 가능한 모든 채널을 가동시켰다.

주한미국대사와 6자회담 특사를 역임했던 성 김 주필리핀 주미대사가 현재 판문점에서 북측과 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백악관 참모들로 구성된 싱가포르 회담 준비팀은 27일 싱가포르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성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을 취소하면서 국내 여론과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미국 외교를 대혼란에 빠트렸다는 비난이었다.


되지도 않을 일을 벌려서 북한에 농락당했다는 비난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좁혀오는 특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벤트가 절실한 실정이다.

그 밖에 한국은 물론, 중국·러시아 및 세계 여러나라로부터도 회담을 재개하라는 엄청난 압력에 시달렸다.

미국 정부팀이 27일 판문점 북한 지역 통일각으로 건너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와 핵협상 6자회담 특사였던 성 김 주필리핀미국대사가 협상단을 이끄는 임무를 맡아 북한 측과의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측 상대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다.

27일 깜짝 개최됐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정의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남북 간의 근본적인 차이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성김 대사와 지난 주 '정상회담 재검토' 발언을 했던 최 부상은 서로 잘 아는 사이로, 2005년 6자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루어질 당시 해당국 특사였다.

통일각 회담 사실은 27일 늦은 오후(미국 시간) 언제나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알렸다. "미국 협상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를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 북한이 영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언젠가 경제적·재정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정은은 이 점에서 나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렇게 될 것이다."

통일각 회담은 2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에 없던 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전 뒤집어 엎었던 정상회담을 복구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중재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진전에 대해 낙관적이다. "남북한 지도자들은 다음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한편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30여명으로 구성된 백악관 사전 준비팀도 27일 싱가포르로 출발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준비팀에는 조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 미라 리카르텔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6일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어떤 장소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이라며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을 근거로 리용호 외무상 등 일단의 북한 인사들이 뉴욕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사실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