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달리고·손흥민 끌고·이청용 조율 '화기애애'
2018.05.25 오전 9:36
막내 패기에 선배들은 즐거워, 비관적인 분위기 '극복'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는 비관론이 감싸고 있다. '3전 전패를 할 것인데 왜 월드컵을 가느냐', '농어촌 전형으로 월드컵 간 것은 불공평하다'는 등 일부 누리꾼들의 조롱성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모인 26명의 신태용호 승조원들은 집중력을 키우고 있다. 다수 부상자 발생으로 애를 먹고 있고 시간도 부족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훈련 후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 숙소동으로 일찍 들어가 샤워를 하며 휴식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나머지 훈련으로 감을 잡는 경우도 있다.



왼발잡이 이재성(전북 현대), 홍철(상주 상무)은 수비벽 모형을 앞에 두고 프리킥 연습에 매진했다. 염기훈(수원 삼성), 권창훈(디종FCO) 두 왼발잡이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왼발은 더 소중해졌다.

세트피스는 신태용호가 공을 들이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전개도 좋지만, 한 번에 골망을 흔드는 것이 가장 좋다. 두 왼발잡이의 경쟁은 신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종 승선과 탈락의 경계에 선 '막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단연 눈에 띈다. 이승우의 활력은 대표팀을 환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연령별 대표팀에서와 달리 A대표팀에서는 이승우는 태도가 다르다. 선배들에게 깍듯한 인사는 기본이다. 식사시간에도 일찍 내려와서 자리를 잡아 놓는 등 외부에 알려진 자유분방한 이미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물론 본인의 성향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22일 월드컵 본선 중계방송용 및 프로필 촬영에서는 딱딱한 분위기를 음악 선곡으로 바꿔 놓았다고 한다. 기다림의 지루함을 한 번에 바꿔 놓았고 다들 웃음바다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훈련 집중력은 최고다. 훈련 후 개인 연습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두 프리미어리거 옆에 꼭 붙어있다. 24일 훈련이 끝난 뒤에는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를 놓고 3명이 돌아가며 슈팅 연습을 했다.



이승우의 킥은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손흥민이 더 빠르고 묵직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자, 이승우 입에서 "우와~"라는 탄성이 나왔다. 이후 페널티킥 놀이에서 이승우가 파넨카킥을 시도했다가 김승규의 정면에 볼이 닿자 손흥민, 이청용의 웃음이 터졌다.

손흥민은 이승우 보란 듯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페널티킥을 넣었다. 이청용은 둘의 경쟁을 뒤에서 바라보며 흐뭇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월드컵에서는 내부 경쟁과 서로 돕는 플레이가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형들이 월드컵의 무게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 나는 월드컵이라는 꿈이 있어서 즐겁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최고 실력을 갖춘 형들을 따라가면서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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