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中 보따리상 덕에 또 웃었다…4월 매출 역대 2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씀씀이가 큰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공)의 활약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매출이 역대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중국인 관광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면세점 업계의 실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5억2천423만 달러(약 1조6천464억원)로 작년 4월 매출인 8억8천921만 달러보다 71.4% 증가했다. 이는 올해 3월에 이어 역대 2번째 높은 월 매출이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따리상의 싹쓸이 쇼핑에 힘입어 올 들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1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3억8천6만 달러를 기록한 후 3월에도 전년 대비 67.4% 증가한 15억6천1만 달러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에는 3월 실적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면세점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인 보따리상 영향으로 내국인보다 외국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출은 12억918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79.3%를 차지했으며, 외국인 1인당 구매액도 746.9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큰 폭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사드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단체관광객 방한이 아직 금지돼 있지만 중국 내 한국 상품 수요가 많아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