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비켜"…'웰빙 트렌드'에 쑥쑥 크는 샌드위치 시장
2018.05.17 오후 5:14
편의점·전문점 중심으로 매출 꾸준히 상승…외식업체, 속속 시장 진입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웰빙 트렌드' 대중화로 그동안 외면받던 '샌드위치'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햄버거, 피자, 간편식 등에 밀려 몇 년간 주목받지 못했던 샌드위치 시장은 최근 바쁜 현대인들에게 건강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떠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샌드위치 매출은 꾸준히 두 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CU가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샌드위치 매출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2014년 13.8%, 2015년 11.9%, 2016년 29.8%, 2017년 18.6%, 올해 19.5%로 꾸준히 매출이 올랐다. GS25에서도 샌드위치 매출은 2016년 25.8%, 2017년 25.7%, 올해 1~4월 27.3%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햄버거, 피자에 밀려 샌드위치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간편하게 한끼를 먹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겠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써브웨이 등 꾸준하게 샌드위치를 판매하던 전문점들이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 1991년 첫 발을 내딛은 써브웨이는 2011년 42개 매장에 불과했지만 최근 샌드위치 시장이 급성장하며 점포 수가 2015년 155개, 2016년 213개, 2017년 303개, 올해 315개로 급격하게 늘었다. 이곳은 빵 종류·크기부터 양상추, 토마토, 양파 등 속재료·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과 드라마 제작지원 등으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 '웰빙 트렌드' 인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불황과 시장 포화 등으로 정체기를 맞은 외식업계는 샌드위치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앞 다퉈 관련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맘스터치'로 유명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최근 기존 화덕피자 브랜드 '붐바타'를 '화덕 샌드위치 & 쌈피자'로 콘셉트를 바꿔 석촌점, 일산주엽점 등 기존 5개 매장을 전면 리뉴얼해 테스트 운영하고 있다. 또 다음달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세부 콘셉트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청오디피케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샐러드&샌드위치 전문점을 론칭하기 위해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명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인 '에그 슬럿'을 모티브로 달걀을 이용한 다양한 샌드위치 메뉴를 개발했으며, 올 초 내부 품평회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해 말 서울 수서역 지하 1층 푸드코드 안에 샌드위치 전문점 '파머스박스'를 선보였다. 다만 이곳은 푸드코트에 입점된 곳인 만큼 회사 측은 아직까지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육가공품 업체인 존쿡 델리미트도 샌드위치 시장을 겨냥해 2016년 미트 샌드위치를 앞세워 '샌드위밋'을 론칭했다. 현재 디타워점, 파르나스몰점을 비롯해 지난달 24일 오픈한 여의 1호점을 운영 중인 이곳은 아침 대용식으로 샌드위치를 찾는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아침시간 매출은 4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존쿡 델리미트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건강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강남, 종로 등 건물에서 매장 입점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서초 대치 마포 등 지역에 매장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해 성장이 정체된 피자 전문업체들도 샌드위치 메뉴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

MP그룹의 '미스터피자'는 작년 10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피자샌드' 3종을 선보여 현재 1인 가구 밀집지역과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은 샌드위치 시장을 겨냥해 앞으로 다양한 토핑을 더한 관련 신제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피자헛은 역시 지난해 11월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매장 전용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제품은 '치즈 베이컨 오븐 샌드위치', '치즈 불고기 오븐 샌드위치', '치즈 치킨 오븐 샌드위치' 등 총 3종이다.

국내 샌드위치 시장이 커지자 해외 프랜차이즈 업체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70년 전통의 대만 유명 샌드위치 홍루이젠은 올해 3월 국내 1호점인 '홍대점'을 오픈했으며, 1천원대라는 가성비 높은 가격대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곳은 올해 상반기 안에 20여개, 올해 총 100여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식품업체들도 샌드위치 시장을 노리고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SPC그룹 계열사인 SPC삼립은 샌드위치 브랜드인 '샌드팜'을 키우고자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화공장 내 '샌드팜'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 '샌드팜'은 2015년 340억원에 이어 2016년 전년 대비 25% 성장한 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편의점 샌드위치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SPC삼립은 올해 '샌드팜'을 샌드위치 브랜드에서 '웰빙 간편식 브랜드'로 키우고자 BI도 교체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새로운 BI와 함께 맛과 품질뿐 아니라 트렌드 선도하는 간편 편의 시장의 주류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2020년 샌드팜 브랜드 연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가 대중화되면서 패스트푸드 만큼 빠른 식사가 가능하지만 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딸기 샌드위치'처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샌드위치들도 인기를 끌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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