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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社, 치솟는 유가에 비정유 확대·원유도입 다변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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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배럴당 75달러, 정제마진 둔화로 정유업체 수익성 감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제유가가 7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수익성 우려가 커지자 국내 정유업계들이 비정유 부문 확대와 원유도입 다변화에 나섰다. 유가변동에 불규칙적 수익구조를 내는 정유 부문 비중을 줄이고 중동의 원유수입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17일 한국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 국내 기준유가로 적용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5.1달러로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가가 7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5개월만이다.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중동으로부터 약 80%를 수입한다.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71.49달러, 브렌트유는 79.28달러로 모두 70달러대를 돌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률 증가 및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 데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같은 유가상승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물론 유가상승은 단기적으로 볼 때 정유사에 유리하다. 정유업계는 보통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한 뒤 비축하기 때문에 구입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유가가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재고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오를 경우 정제마진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와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 값을 뺀 마진으로, 정유업체의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악화 등의 이유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9.1% 하락한 7천116억원, GS칼텍스는 52.3% 감소한 2천807억원, 에쓰오일은 23.4% 줄어든 2천555억원, 현대오일뱅크는 11.6% 감소한 3천1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정유 부문에 비해 국제유가·환율 등 대외적 영향이 적고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화학 등 비정유 부문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3년전 영업이익 비중의 49%를 차지하던 비정유 부문을 확대해 올해 1분기에는 64.4%까지 늘렸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이란 발 정세 불안에 따른 이란산 컨덴세이트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경질원유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원유 도입 다변화 전략을 추진했다. 미국, 중남미, 유럽으로부터 2017년 전체의 8% 수준으로 원유를 도입해 왔으나, 2분기엔 12%까지 증가시킬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석유화학사인 롯데케미칼과 함께 2조7천억원을 들여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지난해 약 33% 수준이었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을 오는 2022년까지 4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역시 여수공장 인근에 2조원을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향후 에틸렌 생산능력을 70만톤, 폴리에틸렌을 50만톤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최근 유가변동성 확대에 따라 정제마진이 둔화되면서 정유업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도 "원재료 상승에 따른 가격전가가 이뤄지고 정유사들의 원유도입 다변화 등으로 수익성 방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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