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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떠나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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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마진 낮고 '프리미엄' 이미지에 안 맞아…자사채널에 주력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TV홈쇼핑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다. 다른 유통채널보다 홈쇼핑 마진율이 낮은 데다, '프리미엄' 이미지에도 맞지 않다보니 관련 판매를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홈쇼핑 판매 비중을 줄여왔던 아모레퍼시픽은 올 초 홈쇼핑에서 '아이오페' 브랜드를 완전 철수했다. 이에 따라 전체 디지털채널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홈쇼핑 판매비중은 20% 이하로 쪼그라든 상태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베리떼·리리코스 등을 중심으로 홈쇼핑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이오페가 홈쇼핑 인기 브랜드였던 데다, 스테디셀러인 '에어쿠션'의 데뷔 무대 역시 홈쇼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큰 결정이다. 에어쿠션은 지난 2008년 홈쇼핑에서 첫 선을 보인후 3040대 여성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그야말로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2012년 일본 진출 당시에도 홈쇼핑 채널을 공략해 아이오페 인지를 높였다.

LG생활건강도 생활용품 사업부의 효율개선을 위해 홈쇼핑 판매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매출 증대 효과가 큰 만큼 홈쇼핑 채널 자체를 포기할 순 없지만,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는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용품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0.9%, 10.6% 줄어든데 이어 올 1분기에도 4.5%, 23.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홈쇼핑 사업 축소 배경으로 '수익성 제고'를 꼽는다.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업계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다 보니 다른 유통 채널보다 판매마진이 낮은 홈쇼핑 채널을 가장 먼저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주요 유통채널 판매수수료율 조사에 따르면 홈쇼핑의 실질수수료율(28.4%)은 백화점(22%), 대형마트(21.9%), 온라인몰(11.6%)보다 비쌌다. 고액의 송출수수료 부담에 시달리는 홈쇼핑업계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브랜드사 입장에선 비교적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이 더 낫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약 1시간 동안 제품의 특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홈쇼핑 채널은 신제품을 선보이기엔 효과적이지만, 이미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제품을 팔기엔 수수료나 판촉비 부담이 크다"며 "과거엔 홈쇼핑사들이 대형 브랜드사에 수수료 혜택 등을 주기도 했지만 요즘엔 경쟁이 치열해져 그마저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가 자사몰과 편집숍 등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홈쇼핑 판매를 줄이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직영몰과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아이오페를 전개할 예정이다. 예컨대 매장에서 직원들을 통해 아이오페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하도록 해 소비자의 브랜드 로열티와 브랜드숍 유입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H&B스토어의 등장으로 대형 화장품사의 브랜드숍들이 주춤한 가운데, 인기제품을 자사 매장에서만 판매하면 그동안 거래처에 줬던 수수료가 브랜드숍 이익으로 인식돼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화장품 유통마진도 줄어드는 반면 브랜드숍 이익률과 충성도는 높아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박리다매'식 홈쇼핑 판매가 프리미엄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오페는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데다, LG생활건강 역시 생활용품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싸게 많이'로 요약되는 홈쇼핑은 적절한 유통채널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이오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내부적은 브랜드 운영 전략에 변화를 줘 온라인과 매장판매를 주력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는 유지하되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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