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여당의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7일째 노숙·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국회 의료진과 한국당 의원으로 부터 병원에 갈 것을 권유받았지만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기다릴 것"이라며 노숙·단식을 이어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께서는 자신이 버틸 수 있는 일분일초라도 더 버티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게 최종 입장"이라며 "오늘은 결코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김 원내대표의 뜻을 전달했다.
장 대변인은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단식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에선 연락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무성·김광림·김정재 의원 등은 이날 김 원내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안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기다리면 된다"면서 거부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김 원내대표에게 "머리는 아프지 않느냐. 의사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연신 병원행을 설득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국당 중진 의원 측 관계자는 "사람이 이 지경 까지 되면 우원식 원내대표가 와서 김 원내대표의 손이라도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 정말 너무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국회 의료진은 이날 오후 한국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김 원내대표의 상태가) 어제보다 많이 안 좋아졌다. 오늘 저녁이나 새벽에 갑자기 쇼크가 올 수 있고, 전해질 장애로 저칼륨이 심해지면 부정맥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때 체온이 37.5도까지 올라가고 구토와 두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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