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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1분기 영업익 1조 하회?…규제·5G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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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하락세 지속 …향후 불확실성도 '여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향후 통신비 인하 기조와 5세대통신(5G) 투자로 인해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9천억원대 중반으로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전반적으로 유선사업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무선수익 감소가 이 같은 실적의 직격탄이 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시행된 선택약정할인폭 25% 상향 영향에 더해 올 들어 3월 위약금 유예뿐만 아니라 요금제 및 멤버십 등을 개편 등 통신비 인하 여파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 이통3사 무선 실적 '뚝뚝'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2천억원대를, 영업이익은 3천7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KT는 매출 5조5천억원대, 영업이익은 3천800억원대를,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9천억원대, 영업이익은 2천1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번호이동 시장도 소강국면을 보였다. 1분기 번호이동 가입자는 139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가장 낮은 폭이다.

선택약정할인폭 25% 상향, 위약금 유예 등으로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S9 이 외 별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없었다는 점, 이통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경쟁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6월 예정된 5G 주파수 경매와 내년 3월 상용화를 위한 5G 투자 등을 감안,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통 3사가 무선 수익 감소에 따른 방어와 5G 투자 부담 감소를 위해 비용 감축 전략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신 유선분야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견조한 순증에 힘입어 수익 증가가, KT는 초고속인터넷 장기 미납 요금 가입자 정리 등으로 장기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도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 순증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 통신비 인하-5G 투자 불확실성 '여전'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와 내년 3월 5G 상용화 등으로 인해 향후 실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당장 보편요금제도 복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인하 대선공약의 후속책으로 월 2만원 요금에 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을 제공하는 게 골자. 현재 입법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도입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반면 이의 도입 시 매출 감소 등이 우려된다.

또 지난 13일 기초연금 수급자까지 이동통신 요금 감면 대상자를 확대하는 전기통신사업법시행령 개정안이 규개위를 통과하면서 월 1만1천원 한도 내 요금 감면 대상도 늘어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를 통해 약 1천877억원 정도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그만큼 이통 3사 실적은 하락할 것이라는 뜻도 된다.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2G폰에 대한 스마트폰 교체 지원 역시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말 기준 2G 가입자는 135명 수준으로 월 약 6만여명 정도가 빠져나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추가 지원금을 통해 특정 LTE폰을 0원에 지급한다. 요금 수준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반면 5G 상용화를 위한 투자 지출 등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당장 6월 주파수 경매를 앞둔 가운데 최저경매가격은 약 3조3천억원 수준이다. 총량제한과 경매방식 등을 통해 약 5조원 이상의 낙찰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통 3사는 연간 주파수 할당대가로 약 5천억원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확보뿐만 아니라 하반기부터 5G 설비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이통3사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맞출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2조1천억원을, KT는 2조3천억원을 투입할 예정. 하지만 5G 투자는 제외된 규모다.

앞서 이통 3사 LTE 네트워크 구축에는 대략 15조원 가량이 투자됐다. 5G에는 LTE 대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G 전체 투자 규모는 대략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와 5G 상용화라는 상황을 동시에 풀어내려면 정부 역시 지원책 마련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파수 재할당 인센티브제나, 필수설비 공동 활용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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