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어벤져스3', 마블의 과감하지만 위험한 시도
2018.04.25 오전 7:01
새로운 어벤져스 조합 but 너무 열린 결말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본문에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과감하거나 위험하거나. '어벤져스3'는 마블 10주년의 클라이맥스이자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이하 어벤져스3,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수입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어벤져스와 빌런 타노스의 대결을 그린 영화.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8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한 마블의 10주년 작품이다.

'어벤져스3'는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존재의 본질을 관장하는 6개 스톤을 찾아가며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그간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들이 총집합, 22명의 영웅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여러 팀으로 뭉치면서 타노스와 무한 대결을 펼친다.



타노스가 지구를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 등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 히어로들과 이후 새롭게 등장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 가디언 오브 갤럭시 멤버들,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분) 등이 병렬적으로 등장한다. 그간 볼 수 없던 신선한 조합이다. 마블의 역사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고 마블의 팬들에겐 선물이 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특히 '어벤져스3'에선 까칠한 두 캐릭터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와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의 극과 극 케미가 주축이 돼 마블만의 유머를 선사한다. 여기에 첨단기술로 무장해 강력한 액션을 선보이는 아이언맨, 신비한 마법을 쓰는 닥터 스트레인지, 공중에서 활강액션을 선보이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동시에 펼쳐지는 시퀀스들은 '어벤져스3'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어벤져스와 빌런 타노스의 대결은 지상, 우주, 초원을 넘나들고 히어로들의 협공 신들은 끊임없이 스크린에서 폭죽이 터지듯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특히 블랙 팬서의 와칸다 왕국에서 그려지는 격전은 '어벤져스3'의 또 다른 볼거리다. 와칸다 왕국의 광활한 초원에서 좀비를 연상케 하는 적의 공습이 시작되고 히어로들이 이에 대응하는 장면들은 클리셰 같지만 충분히 이색적이다.



타노스는 어벤져스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만큼 역대 최강 빌런이다. 마블은 그간 '어벤져스' 시리즈, '블랙 팬서' 등에서 보여준 적의 모습처럼 타노스를 단순히 악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자신만의 아집으로 세계 질서를 세우려 하지만 동시에 공감을 일으킬 만한 지점도 남겨둔다. '어벤져스3'는 타노스의 이런 입체적인 성격을 보여주며 작은 반전을 거듭한다.

예상을 뒤엎는 전개들이 작지만 끊임없이 일어나고 영화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어느새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마블만의 유머는 증발된다. 히어로들이 위트를 잃어갈수록 관객의 웃음도 사라진다. 이러한 극의 흐름은 앞으로 펼쳐질 '어벤져스3'의 결말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장치이지만 자칫 지루함을 안긴다.

마블은 지난 10년 동안 각 작품을 열린 결말로 맺음으로써, 또 다른 작품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갔다. 자신만의 시네마틱 세계를 탄탄히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다. '어벤져스3'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열림의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긍정적으로 평가 가능한 과감한 시도이지만,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한편 '어벤져스3'의 러닝타임은 149분, 쿠키영상은 1개다. 25일 국내 개봉했다.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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