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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효과?…흔들리던 샘슨, 제구·첫승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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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서 7.7개 볼넷 기록했지만 이날 1개로 확 줄여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키버스 샘슨(27, 한화 이글스)의 불안한 제구는 한화 이글스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불안요소였다.

12일 경기 전까지 그는 3경기에 등판해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9점대로 무척 높았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퇴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문제는 볼넷이었다. 3경기에서 14개. 경기당 환산하면 무려 3.25개를 내줬다. 특히 지난 7일 KT 위즈와 경기는 볼넷 때문에 무너진 경기였다. 5이닝을 단 2피안타로 틀어막았지만 볼넷이 무려 6개나 남발했다. 특히 2회말 5개를 내주면서 자멸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특히 탈삼진 능력만큼은 확실했다. 3경기에서 23개를 앗았다. 타일러 윌슨(LG 트윈스)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잘 뺏는 선수였다. 여기에 애초에 가지고 있는 구속은 큰 무기였다. 100구가 넘어가도 구속은 150㎞ 정도에 형성됐다. 볼넷만 해결한다면 분명 매력적인 요소였다.

한용덕 감독은 이같은 제구 불안을 심리적인 문제로 진단했다. 그는 "주자가 나가면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 자꾸 주자를 신경쓰다보니 제구가 흔들렸다"면서 "포수 한 가운데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했다.

단순히 조언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샘슨을 위해 갖은 수를 모두 동원했다. 송진우 투수코치와 함께 상의해 정상 로테이션이 아닌 '샘슨 맞춤형'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는 "샘슨이 미국에서 4일 로테이션으로 등판했다고 한다. 거기에 맞춰줄 예정"이라면서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기에 샘슨 전담으로 포수 지성준을 투입해 샘슨이 잘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 했다.

여기에 심슨이 안정을 찾은 중요한 요인이 하나 더 있었다. 그립던 가족이 마침내 한국에 입국한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샘슨의 부인 헤일리 샘슨이 대전을 찾은 것이다. 지난 9일 입국해 샘슨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부인은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한 감독은 "샘슨이 와이프한테 엄청 혼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운드 정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앉혀달라고 했다"며 눙쳤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 헤일리 샘슨은 제이슨 휠러, 제라드 호잉의 가족과 함께 마운드가 정면으로 보이는 관중석 중앙에 앉았다.

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일까. 샘슨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선이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15점을 냈고 불펜도 실점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15-4 승리를 따냈다. 타선의 지원이 없었더라도 승리가 가능했을 만큼 흠잡을데 없는 피칭이었다. 3연패 뒤 감격적인 1승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팀이 연승을 이어가던 중이었는데 나도 드디어 1승을 따냈다. 기분 좋다"면서 연신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볼넷이 확실히 줄은 것은 소득이었다. 그는 "불펜에서 송진우 투수코치가 착지를 할때 다리가 크로스되는 부분을 지적해주셨다. 그 부분을 스트레이트로 쭉 뻗으려 수정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송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부인과 함께한 효과도 무척 컸다. 샘슨은 "사실 야구에 관해 대화는 잘 하지 않는다"면서도 "와이프가 오면서 감정적으로 큰 서포트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이제 집안 일을 분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도 던졌다. 확실히 편해보였다.

한화와 관련한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단장님, 감독님, 동료 그리고 모든 팬들이 나에게 많은 신뢰를 보내줬다. 경기장에서 런닝을 할때부터 응원을 보내준 분들께 고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드디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첫 승을 따낸 공을 들어보인 그는 "이 승리는 팀이 만들어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간의 부담을 던 듯 미소가 유달리 환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샘슨은 "지금까지의 투구는 나 스스로가 나를 너무 죽였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나와의 싸움을 이겨나가고 싶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살아난 샘슨이 이날같은 투구를 지속해주기를 그를 둘러싼 모두가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대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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