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드 농구' 승부수 SK, 김선형 쇼타임으로 효과 만점
2018.04.12 오후 9: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DB 버튼 막고 4쿼터, 연장 김선형 활용 대성공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포워드 농구를 해보겠습니다."

프로농구 서울SK 문경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6연패를 기록 중이다. 2012~2013 시즌 울산 모비스에 4전 전패를 당했고 2017~2018 시즌 들어와서도 원주DB에 2차전까지 전패했다.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 DB와 홈 겨루기를 준비하던 문 감독은 "가드 없이 포워드들을 내보내서 DB를 상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1, 2차전에서 높이의 열세에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외곽포를 허용하는 등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것을 복기한 결과다. 특히 3쿼터 디온테 버튼에게 1, 2차전 모두 20득점씩 내줬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디.

변기훈을 중심으로 안영준, 최부경, 김민수, 테리코 화이트 등 높이로 DB에 접근했다. 리바운드라도 제대로 잡으면 공격 기회를 얻고 득점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가드 김선형은 4쿼터 리더 역할을 맡기기 위해 아껴 활용한다는 전략이었다.


경기 시작 후 먼저 나선 로드 벤슨에게 3명의 수비가 붙었다. 벤슨만 막으면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DB는 이를 완벽하게 깼다. 벤슨에게 집중하니 윤호영에게 공간이 생겼고 2개의 3점포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벤슨의 득점에 김태홍의 3점슛까지 순식간에 11-0이 됐다. SK의 전략은 사실상 시작 3분이 지나지 않아 무력화됐다. 1쿼터가 10-24였다. 리바운드 수에서는 10대11로 대등했지만, 잔 실수가 문제였다. 턴오버가 5개나 나왔고 대다수가 DB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DB는 틈이 없었다. 버튼이 본격적으로 몸을 푼 2쿼터에도 수비가 2~3명이 방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버튼은 자신감이 넘쳤고 과감하게 골밑으로 들어가 득점에 성공했다. 누구든 해결하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전반 54-37, DB가 여유있게 앞서갔다. 버튼의 전반 득점은 6점에 불과했다. 버튼 막으려다 벤슨, 두경민, 김태홍 등 고른 공격에 허를 찔렀다. 3쿼터 벤슨이 4파울로 막히자 '식스맨' 김주성이 등장하는 등 SK는 체력을 쏟았다.

물론 포워드 농구로 벤슨의 파울트러블을 유도하는 효과도 봤다. 지역 방어가 서서히 통하면서 DB의 득점 루트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4쿼터 김선형을 활용하기 위해 참는 농구를 하겠다는 문 감독의 전략 일부도 효과는 있었다. 67-78로 4쿼터를 시작, 뒤집기 가능성도 충분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선형이 등장했다. 3분 만에 혼자 7득점을 해냈다. 체력 비축으로 속도라는 무기가 있었다. 김선형의 3점포에 골밑 득점까지 림을 가르며 순식간에 점수는 86-84로 뒤집혔다. DB는 당황했고 김선형을 제어하지 못했다. 지역방어가 계속 성공하자, 버튼이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는 박빙으로 전개됐다. 힘에서 밀리면 끝이었다. 종료 9.5초를 남기고 버튼의 자유투 성공으로 89-89 동점이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4쿼터에만 11득점을 해낸 김선형이 연장 첫 득점으로 살아 있음을 알렸다. 연장전에서도 체력이 있었던 김선형은 종료 3초를 남기고 결승 득점을 해내며 101-99로 승리를 배달했다. 진가를 발휘한 김선형 덕분에 문 감독의 도박은 성공했다.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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