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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9일 만에 승리' 진명호, 3.2이닝 6K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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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송승준 부상…마운드 급하게 올랐지만 구원승 제몫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말 급하게 불펜으로 뛰어갔죠."

롯데 자이언츠 투수 진명호(29)가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홈 3연전 둘째 날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경기 후 말한 것처럼 준비할 틈도 없는 등판이 됐다. 롯데는 송승준(38)이 당일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2회초 선두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몸에 이상을 느꼈다.

왼쪽 허벅지쪽에 통증을 느꼈다. 송승준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고 진명호가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그는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세 번째 투수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3.2이닝 동안 52구를 던졌고 무안타 무실점 탈삼진 6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진명호가 마운드에서 힘을 내는 동안 팀 타선이 터졌다. 롯데는 12-0으로 넥센을 꺾었고 진명호는 구원승으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12년 8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다. 2천59일 만에 다시 한 번 승수를 올린 것이다.

진명호는 당시 삼성을 상대로도 3.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올렸다. 그는 넥센전이 끝난 뒤 "평소 등판때도 불팬에서 공을 많이 던지는 편은 아니다"며 "10~15개 정도 던진다. 그래서 나를 바로 (마운드에)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진명호는 "상황이 부담되거나 몇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은 안들었다"며 "투수코치가 그만 던지라고 할 때까지는 투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들었다. 평소와 달리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팀이 처음 연승을 거뒀는데 그 경기에서 내가 힘을 보태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전날(10일) 재역전승(4-3 승리)에 이은 당일 승리로 2연승으로 내달렸다.

진명호는 "날씨도 어제와 달리 따뜻했고 컨디션도 정말 좋았다"며 함께 배터리를 이룬 김사훈(31)을 언급했다. 그는 "(김)사훈이 형이 리드하고 사인을 하는대로 공을 던졌다"며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사훈이 형이 내는 사인을 거부하지 않았다. 사훈이 형 덕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진명호는 롯데 입단 초기 유망주 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이제는 프로 10년차 시즌을 맞는 중고참이 됐다. 어깨 부상에 따른 재활 기간도 길었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트레이너와 한 가지 목표를 정했다"며 "승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프지 말고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목표는 유효하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넥센전 구원승을 이끈 투구 만큼이나 진명호는 뒷머리를 기르는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그는 "아들이 이제 18개월인데 머리숱이 별로 없는 편이다. 모발도 가늘고 뒷부분에 주로 (머리카락이)있다"며 "아들과 닮은 헤어스타일을 하기 위해 기르고 있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롯데의 첫 연승 만큼이나 진명호에게는 기분좋은 울산의 밤이 됐다.

조이뉴스24 울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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