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날'…채권단의 선택지는?
2018.03.30 오전 11:52
2일 회사채 270억원 도래 '법정관리'…산업은행 "해외매각 유일한 해법"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중국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을 반대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산업은행 채권단의 선택지는 '해외매각'과 '법정관리'로 나눠져 있다. 오늘 밤 자율협약이 종료되면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이 둘로 갈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30일 밝힌 것처럼 당장 내주 월요일(2일) 도래하는 만기 어음 270억원을 처리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는 불가피한 양상이다. 5일에도 회사채 400억원 만기가 도래한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30일까지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적 정리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채권단을 대표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지난 22일 "유동성 측면에서 해당 시한을 넘긴다면 금호타이어의 운명은 법정관리를 포함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 역시 노조가 계속 반대한다면 회생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은 30일 열린 주주총회서 "법정관리 신청 서류 준비를 완료했다"며 "노조가 (더블스타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가 현실화되면 직원은 물론 지역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두 곳의 직원 수는 4천여 명에 이른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한 신규자금 지원은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반면 매각을 통한 투자유치 성사시 2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만기연장과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약속했다.

더블스타 측은 5년 고용보장을 약속했으나 노조 측은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10년간 경영계획과 함께 10년 고용을 보장할 객관적 결과물을 요구하고 있다. 또 채권단에 국내 자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매각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다음달 2일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절차다.

금호타이어는 전체 임직원 4천여명의 40%를 정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실직사태와 협력업체가 입을 피해는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지난해 매출은 2조8천773억원으로 지역 내 총생산(GRDP)의 약 10%를 차지한다.



더블스타는 한국 경영진에 의한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한 상태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기존의 M&A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통제나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력·파트너 관계로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해외자본 유치가 성공한다면 새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올해 세계 타이어 시장이 원만한 회복세를 보인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블스타 측은 중고가 제품인 PCR타이어는 금호타이어가 생산하고, 중국 더블스타는 중저가 PCB타이어를 생산한다는 구상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는 해외자본에 의한 '먹튀', '대량 정리해고' 사례를 예로 들어 국내 매각을 고집한 채 '운명의 날'을 맞았다. 노조는 이날 오후 총파업에 돌입하고 해외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