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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모레퍼시픽 용인첨단산업단지, 주민 반발로 착공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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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예정된 착공 무기한 연기…설립반대 400여건 접수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주민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최근 일부 제품에서 중금속 성분의 '안티몬'이 초과검출되면서 주민 불안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시청은 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공청회를 준비 중이다. 당초 용인시와 아모레퍼시픽은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준공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올해 1월 반대 의견을 담은 주민의견서 약 400여부가 접수되면서 관련 일정이 미뤄졌다. 이는 공청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의견서 수(30명)의 13배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8월부터 기술연구원이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23만1천702㎡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오는 2019년까지 329억원을 투입해 연구시설을 확충,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에는 용인시와 산단 부지 내 수영장을 갖춘 체육관을 건립해 기부채납하겠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발표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혁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다인종 피부과학 심층연구 등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선제적 연구시설 확충이 절실하다"며 "현재 연구인력 450명에서 추가 1천명을 증원하고 이에 따른 연구공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체육관 카드'에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공사과정에서 환경오염과 소음·분진 등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데다, 완공 후에도 각종 유해물질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화장품에서 중금속 '안티몬'이 초과 검출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에 기름을 끼얹었다.

실제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첨단산업단지 공사 때 인근 전 지역 미세먼지(PM-10)가 연간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가 들어서면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PM2.5) 역시 연간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또 연간 1천921.47톤의 이산화탄소(CO₂)배출량과 일 평균 466.242톤의 폐기물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토사유출·지하관정으로 인한 수질오염과 정온시설에 따른 소음 등을 고려하면 주민들의 우려가 기우만은 아님을 나타낸다. '산업단지 백지화'가 목표라는 한 주민은 "상식적으로 화학물질을 다루고 이를 기체 및 폐수로 내보내는 산업단지가 일반 주택만큼 깨끗할 순 없다"며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고 싶을 뿐, 집값이나 조망권 등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상갈·보라동 한가운데 공업지역 웬말이냐! 용인시장 각성하라', '아모레 첨단산업단지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아파트 창문과 인근 도로에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첨단산업단지 지정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첨단산업단지는 옛날식 굴뚝공장과 달라 유해물질 노출 우려가 적고 이마저도 각종 저감장치로 유해성을 낮출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체육센터와 첨단연구소가 생기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 간 갑론을박 속에 아모레퍼시픽 첨단산업단지는 연내 착공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용인시는 주민의견서가 접수된 지 2달이 지났음에도 공청회 일정을 잡지 못한 데다, 공청회 이후에도 ▲합동설명회 ▲경기도 통합심의 ▲용인시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았기 때문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정찬민 용인시장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제 도시첨단산업단지 승인이 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비중 있게 다루긴 하겠지만 민원 때문에 이 사업이 중단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용인 뷰티산업단지는 화장품 복합연구소를 갖춘 사업 단지로,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단지 착공 전 과정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주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자세한 내용은 4월 공청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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