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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헤드셋' 폴란드전에서 유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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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미냐노 코치가 실시간 상황 계속 교신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벤치 헤드셋'이 축구대표팀의 전략에 영향을 끼쳤을까. 처음 가동한 시스템은 흥미로운 그 자체였다.

지난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폴란드의 평가전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기자석에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 분석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채봉주 비디오 분석관과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벤치 헤드셋을 시험 가동했다.

벤치 헤드셋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두 명의 코치진과 한 명의 의무 스태프가 자리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확인해 벤치에 전달한다. 감독의 기민한 판단을 도우는 역할을 한다.

이날 폴란드는 한국 대표팀에 벤치 헤드셋 가동을 제안했다. FIFA가 5월 초에 공식 장비 사양을 승인하기 때문에 주파수를 맞춘 무선 교신기를 갖추고 벤치와 기자석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국도 일단 시험해보기로 결정했다. 이날 분석 능력이 좋은 에르난데스, 미냐노 코치와 채봉주 분석관이 경기 시작 전 기자석에 자리했다.

통역 스태프는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에르난데스, 미냐노 코치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벤치에 전달됐다. 에르난데스 코치는 전반 두 번의 실점을 두고 작전 내용이 적힌 종이에 메모하며 전달을 이어갔다.

근처의 폴란드 스태프도 교신에 바빴다. 양팀 코치진은 전반이 끝난 뒤 무선 교신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어색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전반이 끝난 뒤 두 코치는 선수대기실로 내려가 신 감독, 토니 그란데 코치와 전반전의 문제점을 주고받은 뒤 정리해 후반 대응 전략을 짰다고 한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폴란드 수비를 시작부터 좀 더 강하게 압박하자는 결론이 도출됐다는 후문이다.

후반 두 코치는 무전기 마이크에 계속 말을 했다. 바로 옆에서 취재하는 국내 취재진에도 주요 단어들이 들렸다. "디펜스"라 말하니 1분 정도 후 공격 전개 과정에서 폴란드 수비 뒷공간으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롱패스를 하고 권창훈(디종FCO)이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파고드는 모습이 보였다. 실제 기자석의 조언이 반영됐는지는 함구했다.

키커가 코너킥을 시도하러 가자 "김신욱" 등 선수 이름을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킥이 김신욱의 머리에 닿지 않았지만, 폴란드 수비가 헐거워지는 상황을 놓치지 않은 전략처럼 느껴졌다. 2-2 동점이 된 뒤에는 교신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수시로 상황을 전달하는 모습이 보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다양한 메시지가 오갔는데 최종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흐름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늦은 정보가 도달하는 오류가 발생해 판단에 혼선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전경준 코치가 멕시코, 차두리 코치가 독일과 스웨덴 평가전 분석을 떠나면서 두 외국인 코치가 기자석에서 중심을 잡았다는 특수성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두 외국인 코치가 역할을 맡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네 번의 평가전에서는 누가 올라갈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다. 벤치로 함축적이면서 빠른 전달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했다"며 변화 가능성도 전했다.

대표팀은 FIFA가 공식 장비 사양을 승인하면 월드컵 직전 네 번의 평가전에 벤치 헤드셋을 도입해 치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이뉴스24 호주프(폴란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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