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상용화, 화웨이 장비 도입 '촉각'
2018.03.27 오후 5:40
사업자 맞춤형 통합 솔루션 공급으로 기회 모색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5세대통신(5G)을 기회로 저변을 확대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보안 논란 등으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화웨이 장비 활용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화웨이는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데다 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 공급까지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매력적인 5G 장비업체로 꼽히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까지 화웨이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에 장비공급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여서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이 확대될 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장비가 5G 주력망인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타사대비 높은 기술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안 등 변수를 감안 이의 채택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는 엔드투엔드 측면에서 단말까지 다룰 수 있는 화웨이(장비 선정 검토)가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화웨이, 5G 인프라-단말까지 조기 상용화 준비 완료

화웨이 장비가 5G에서 주목받는 것은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의 5G 논스탠드얼론(NSA) 표준 기반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단말칩셋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장비뿐 아니라 5G 스마트폰까지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는 것. 특히 이 같은 통합 지원은 상용화 시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 21일 중국에서 5G 기술연구개발 3단계 NSA 기능 테스트를 완료했다. 3GPP 표준에 기반해 5G 종단간 제품을 활용, 필요한 모든 테스트를 끝낸 것. 이는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장비 검증이 마무리, 언제든 장비 조달이 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아울러 지난달 3GPP 표준 기반 5G 단말칩셋인 '발롱5G01'도 공개했다. 6GHz 주파수 이하 뿐만 아니라 초고주파 대역인 28GHz 대역까지 지원할 수 있다.

화웨이는 내년 1분기를 단말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올 하반기부터 제조사에 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5G모뎀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셋으로 구분된다. 이는 5G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퀄컴, 인텔과 비슷한 로드맵이다. 이통업계가 화웨이에 주목하는 이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엔드투엔드까지 보유하고 있는 곳은 화웨이와 삼성전자로,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좀 더 앞선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는 28GHz 쪽에서, 화웨이는 3.5GHz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주파수 별로 잘하고 있어 누가 더 잘하고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여지를 뒀다.

현재 이통 3사는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에도 제안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다. 이통사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장비 수급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맞춤형으로 장비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정도로 파악된다"며, "화웨이도 이러한 점을 앞세워 자신들의 강점을 사업자에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화웨이, 제4장비업체로 부상?

LG유플러스는 이미 LTE 인프라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유선망 일부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나 무선장비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

대신 국내 장비 시장 주도권은 역시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 이 외 시장을 두고 외산업체들이 경쟁 하는 형태다. 통상 국내 이통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외산업체 몇 곳과 계약하는 멀티밴더 전략을 고수해 왔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등 3개 벤더를,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포함한 4개 벤더와 손잡고 있다.

5G 때도 큰 틀에서는 비슷한 비율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28GHz 주파수 대역에 집중해 기술 고도화를 이룬데다, 3.5GHz 주파수 대역에서도 노하우를 쌓았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5G 로드맵에 맞춰 장비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3.5GHz 주파수는 이미 우리가 하던 기술이 있다"며, "5G 제품은 아니지만 3.5GHz 주파수 대역을 쓰는 일본 사업자에 장비를 납품한 경험도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SK텔레콤과 KT가 5G 관련 화웨이 장비에 대한 엇갈린 전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현재로서는 경쟁구도에 최대 변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중국 장비로 세계최초에 도전하고 싶지는 않다"며 사실상 화웨이 장비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KT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5G는 특정 벤더만이 아닌, 다양한 업체를 고려할 것"이라며 "특정 업체를 배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5G 조기상용화와 망투자 효율성이라는 이점과 보안 이슈에 대한 리스크를 두고 이통 3사 선택에 따라 화웨이의 국내 입지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화웨이 역시 5G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첫 상용화를 선언한 한국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사실 공급 규모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보수적인 시장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장에서 활로를 개척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화웨이에게는 한국 시장이 향후 5G 시장 공략에 꼭 필요한 시장이어서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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