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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홍준표 "23년간 험지에서만 정치",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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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갑·대선은 험지, 동대문을·경남도지사는 다소 애매

[아이뉴스24 채송무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늘 내우외환 속에서 정치를 해왔다. 이 당에서 23년간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것은 사실일까.

홍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 홍 대표가 처음 선거를 시작했던 서울 송파갑에서 13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는 통일민주당 출신 김우석 의원이었다. 14대 총선에서는 신정치개혁당 출신 박찬종 의원이었다. 홍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송파갑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했던 홍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에 영입한 인사였다. 홍 대표가 주장한 험지 출마가 맞는 셈이다.

두 번째 출마한 동대문을은 험지라고 하기는 어려운 지역이었다. 홍 대표의 전임자는 같은 당 출신 김영구 의원이었다. 13대 총선부터 16대 총선까지 민주정의당 김영구 의원이 당선됐다. 홍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김영구 의원의 뒤를 이어 18대까지 두 번의 선택을 받았다.

소선거구제를 택한 13대 총선 이후 5번의 선거 까지 민주정의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선택된 것이다. 홍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출신 민병두 의원에게 패배했다.

물론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영남이나 강남 지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른바 '막대기만 꽂아도 되는 지역'은 아니었다. 실제로 홍 대표는 민병두 의원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약 20년 동안 홍 대표가 몸 담은 지역의 후보자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험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총선에서 패배한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5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당선되면서 보수의 위기가 일었지만, 김두관 당시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 이뤄진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김두관 전 지사를 제외하면 경남도지사 선거는 모두 홍준표 대표와 같은 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1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자유당 소속 김혁규 도지사가 당선됐고, 2대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김혁규 도지사가 당선됐다. 3대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한나라당 김혁규 도지사가 당선됐다.

4대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소속 김태호 도지사가 선택을 받았다. 5대 지방선거에서야 무소속인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된 것이다. 홍 대표는 201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홍 대표는 6대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소속으로 승리했다.

홍 대표가 마지막으로 도전한 선거는 2017년 5월 대선이었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초유의 위기에 처했던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홍 대표는 24.03%의 득표로 2위를 이뤘다. 안철수 후보는 21.41%였다.

홍 대표가 주장한 험지 출마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러나 동대문을이나 경남이 상당기간 홍 대표가 몸담은 당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완전히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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