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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마더'로 결혼·출산 후 겪은 연기 갈증 해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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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서 이혜영 둘째딸 이진 역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전혜진이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극 중 영신(이혜영 분)의 둘째딸로, 어쩌면 얄밉기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11년 배우 이천희와 결혼해 딸을 출산한 후 긴 공백기를 가졌던 전혜진은 '마더'로 브라운관에 복귀, 많은 시청자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마더' 종영 직후,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혜진은 종영소감을 비롯해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전혜진은 "언제 또 이렇게 좋은 드라마 촬영현장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아쉬움을 전했다.

"섭섭하다는 느낌만으로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예요.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조금 더 잘할걸'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오랜만에 드라마를 했는데 너무 좋은 작품, 그리고 그만큼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해 매순간 배울 게 많기도 했고요. 사실 연기를 오래 해도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아요.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고 배우들과도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마더'에서 전혜진은 언니 수진(이보영 분)의 빈자리를 오랫동안 채운 둘째딸이자 쌍둥이 아들·딸을 키우는 엄마 이진을 연기했다. 전혜진은 자신이 맡은 역할, 이진이 이기적으로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진이는 이유 없이 못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어떻게든 딸로 남고 싶어하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식구가 더 중요할 수 있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오랜 시간 가족을 떠났던 언니에게 이진이가 솔직하게 말하는 장면에선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시청자들에게 이런 이진이의 모습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죠."

전혜진은 극 중 영신을 연기한 배우 이혜영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혜영에게서 진심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느꼈다고 했다.

"대본을 보면 '상대방이 이런 느낌으로 대사를 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현장에선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혜영 선생님이 그랬어요. 이혜영 선생님이 했던 많은 대사들에서 뭉클함을 느꼈어요. '연기를 정말 진심으로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이혜영 선생님은 연기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법을 알려주셨어요. 제 신이 아닌데도 이혜영 선생님이 연기하시는 걸 보러 가기도 했죠. 약간 팬심이 컸던 것 같아요.(웃음)"

'마더'는 매회 많은 시청자를 눈물 짓게 만들었다. 특히 극 후반에서 영신이 자신의 친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이진의 모습은 또 다른 먹먹함을 안겼다. 엄마의 딸이라는 것이 자신의 자랑이었던 이진이 그 순간 느꼈을 감정은 단순한 충격과 슬픔이 아니었을 터. 전혜진은 이 장면을 복합적인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울었어요. 진짜 이진이가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더라고요. 이진이가 엄마가 낳은 딸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이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힘들었어요. 이진이는 그런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내가 친딸이 아님에도 엄마는 내게 완벽한 환경을 줬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장면에서 '나 아직 화 풀린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도 평소처럼 음식을 하는 연기가 되게 중요했죠."

이천희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전혜진은 엄마로서 '마더'에 공감했다. "이 작품 자체가 전하는 메시지가 중요했다. '마더'의 큰 힘은 여기에 있다. '엄마면 이래야 해'라며 보편적으로 그려지는 엄마의 모습이 사실은 다를 수 있다는 것,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엄마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 드라마의 중요한 메시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더'를 시청자 모드로 봤어요. 드라마에선 다양한 엄마의 모습이 나오는데 각각의 캐릭터에 많이 공감했죠. 자영(고성희 분)을 보면서 반성하고, 이진을 보면서 '나는 너무 내 자식만 최고이지 않았나'라고 생각했어요. 또 수진을 보면서 윤복(허율 분)이를 데리고 도망치는 마음, 친딸이 아닌데도 큰 사랑을 주는 영신의 모습, 손가락 할머니 홍희(남기애 분)의 선택을 이해했어요."

'마더'가 방영된 후 이천희의 반응에 대해선 "서로의 영역이라며 연기를 평가하는 건 조심스러워 한다. 디테일한 코멘트는 없었다"며 "다만 (이천희가) '마더'의 애청자였다. 내 스케줄을 확인하며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 내용을 유추하기까지 했다"고 웃었다.

지난 1998년 MBC 베스트극장 '내짝궁 박순정'에서 아역배우로 데뷔, 드라마 '은실이'로 아역스타가 된 전혜진은 "예전엔 무조건 부딪혔다면 이제는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연기는 할수록 어렵지만 여전히 즐겁다"고 했다.

그런 전혜진에게 '마더'는 결혼과 출산 후 겪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준 작품이다.

"배우로서 제 나름의 위치에서 꾸준히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사적인 일에도 큰 관심을 받게 됐죠. 이런 관심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배우 전혜진의 다양한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연기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언제든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마름이 늘 있었죠. '마더'로 그 목마름이 해소됐고 연기를 하는 게 더 좋아졌어요."

한편 '마더'는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과 엄마에게 버림 받은 8살 여자아이 혜나(윤복)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모녀 로맨스. 지난 15일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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