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위클리]워너원이라는 특수성…실망과 옹호 사이
2018.03.22 오전 7:00
컴백과 동시에 방송사고 논란, 인기 만큼 파장도 커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워너원도 팬들도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야심찬 포부를 안고 컴백함과 동시에 방송사고라니. 유명세 만큼이나 파장도 컸다. 앨범 선주문 70만장, 음원차트 1위 등의 영광이 논란으로 뒤덮일 위기였다. "황금기를 열겠다"던 워너원의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다.

워너원의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이들은 "초심을 잃었다"며 비난하는 쪽과 "그럴 수도 있지 않냐"는 쪽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둘의 입장 모두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아무리 방송 전 대기시간이었다고는 하지만 일부 멤버들의 말들이 다소 과격했던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멤버들이 어떤 악의를 갖고 대화를 나눴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 어린 멤버들의 단순한 투정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문제는 사석에서라면 충분히 받아들여질 법한 내용이라도 대중에 노출이 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된 스타라면 매사 더 신중해야 한다. 아무리 방송사고라 할지라도 워너원은 분명 잘못했다. 그래서 사과했다.

논란의 발단은 말그대로 사고였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엣넴닷컴 '스타라이브'에서는 워너원 멤버들이 컴백 라이브 무대를 앞두고 대기실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멤버들은 실시간 방송임을 인지하지 못한 듯 "우리는 왜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가", "왜 잠을 잘 수 없는가", "왜 이렇게 스케줄이 빡센가" 등 불만을 토로하는 발언을 했다.


논란이 되자 워너원은 지난 19일 오후 공식 팬카페를 통해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게 죄송한 마음에 직접 사과 드리고자 글을 올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금일 라이브 방송에 앞서 팬 분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워너원 멤버들이 사과를 했음에도 논란은 금방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만큼 실망이 컸던 팬들도 있을 것이고, 굳이 팬이 아니더라도 '간절함'으로 대변되던 워너원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졌을 수도 있다.

워너원은 다른 그룹들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 연습생들이 모여 성장하는 모습과 서바이벌을 거치는 과정이 모두 공개됐고, 팬들은 그렇게 탄생한 워너원의 간절함에 응원을 보냈다. 특히 활동기간이 정해져 있어 어느 순간부터 워너원을 볼 수 없다. 정해진 기간에 더 많은 팬들을 만나야 하니 스케줄이 더 빠듯할 수 있다. 팬들도 그래서 더 열성적이고, 이는 워너원의 인기의 주춧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란을 두고 '초심을 잃었다', '간절함이 없어졌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워너원 멤버들이 방송사고 영상에서 했던 말들은 분명 '간절함'과는 거리가 있고, 여전히 간절하게 남은 활동을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워너원이 방송을 준비하며 했던 말들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워너원이 사과를 한 후 마음을 누그러뜨린 팬들도 많다. 물론 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지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질 문제는 아니다.

워너원 멤버들의 마음은 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과 현재 주어진 기회에 대한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워너원은 컴백 기자회견 당시 "올해 워너원의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우리보다 워너블에게 황금기를 선물해드리고 싶다. 그동안 사랑을 받은 것 되돌려드리고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형식상 한 두 번 말한 게 아니라 수차례 팬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후 별다른 시련 없이 승승장구 하던 워너원은 이번 논란으로 다시 한 번 초심을 다잡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또 황금기라는 결과 만큼 그 과정과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