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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고리 끊지 못하는 수원, 무엇이 문제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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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층 편차 커, 인위적 조정의 결과물이라는 해석도 있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갈 길이 먼데 또 부상자가 발생했다. 수원 삼성 주장 김은선(30)이 왼쪽 발목 내측 인대 파열 부상으로 6주를 결장한다. 3월에만 두 번째 부상이고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치명적인 이탈이다. 4월 말까지는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김은선은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후반 5분 포항 미드필더 채프만의 발에 밟혔고 최성근과 교체됐다.

K리그 상위권 수성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노리는 수원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A매치가 끝나면 K리그1은 제주 유나이티드(원정)전을 시작으로 FC서울과 슈퍼매치, 돌풍의 강원FC전이 기다리고 있다.

ACL는 시드니FC(호주, 홈)전을 치르고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와 최종전을 갖는다. 지난해 조별리그 탈락의 치욕을 씻기 위해서는 1위 16강 진출은 필수다. 그나마 상하이 선화(중국)와 4차전을 2-0으로 이겨 승점 7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시드니(2점)전만 이긴다면 가시마(8점)-상하이(3점)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 확정이 가능하다.

최근 4~5년 사이 수원은 3, 4월에 부상자 발생으로 고난의 행군을 거치고는 했다. 조금 버티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 9월께 다시 부상자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올해도 김은선 외에 매튜 저먼(29), 곽광선(32), 양상민(34), 김종민(26) 등이 부상자 명단에 있다.

끊어질 것 같으면서도 끊어지지 않은 이상한 부상 고리에는 상대의 반칙에 의한 것부터 회복이 부족한 상태로 뛰다 당하는 부상 등 경기 내부 요인이 있다.

그런데 외부 요인을 보면 선수단의 특성을 보지 않고 인위적으로 줄였던 정책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구단 경영진이 오직 경영 합리화라는 이유로 강제적인 선수단 개편을 감행, 주요 선수가 팀을 빠져나가면서 선수층이 급변했다. 이 과정에서 염기훈, 김은선 등 특정 포지션은 대체자가 없었고 혹사론에 시달리며 뛰다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는 논리다.

자연스럽게 부상이 따랐다. 김은선의 경우 이번만이 아닌, 2015년에도 부상으로 이탈해 권창훈(디종FCO) 홀로 중원에서 버텼다. 시즌 말에는 항상 전역자가 대타 역할을 해서 겨우 버텼다. 지난해의 경우 이정수가 시즌 중 은퇴하고 민상기가 군 입대 양상민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 구인난에 시달렸다.

시즌 말 순위 경쟁에서 애를 먹다가 김은선과 조성진이 전역해 겨우 버티기에 성공했다. 서정원 감독은 없는 선수단을 갖고 플랫3 수비로 극복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어렵게 극복에 성공하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메워지지는 않았다.

익명을 원한 A구단 감독은 "감독은 일단 자신의 계약 기간 안에서 선수단을 어떻게 육성하고 운영을 할 것인지 장기 계획을 1차로 짜고 2차로 해당 시즌에 먼저 활용 가능한 선수를 파악한다. 그런데 갑자기 틀이 깨지면 극복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정원 감독의 플랫3 수비가 왜 나왔겠는가. 구멍 난 선수단에 대한 임기응변이다"고 전했다.

다른 B구단 감독은 "경기 상황에서 오는 부상은 방법이 없지만, 그런 부상도 선수가 부족해 계속 경기에 출전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터지는 경우도 있다. 남의 일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올해는 데얀(37), 임상협(30), 크리스토밤(28), 바그닝요(28), 박형진(28), 이기제(27) 등 야심 차게 선수를 영입했지만 조나탄, 산토스 등 어디까지나 팀을 떠난 선수의 자리 메우기로 보는 것이 옳다. 오랜 누수가 한 번에 메워지기는 어려운 일,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공격수 선점 경쟁에서는 타 구단에 밀렸다. 지난해의 경우 수원에서 기대했던 A선수는 영입 시기에 경영진이 고민하다 놓치는 우를 범했다. 겨우 서 감독이 애원해 잡은 자원이 크로아티아 출신 다미르 소브시치였다.

올 시즌에는 1월 말에 ACL 플레이오프로 시즌이 일찍 시작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10월에서야 서정원 감독과 재계약했다. 이미 감독이 다음 시즌 구상을 위해 선수단을 짜기에 부족한 시간이었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늦었던 것이 사실이다. 데얀, 임상협 등 화제성 있는 자원으로 겨울 이적 시장을 빛냈지만 큰 틀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선수단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북 현대와는 많이 비교됐다. 전북은 매년 군입대자가 나오지만, 전역자가 비슷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적 인원이 생겨도 누수가 생기지 않았다. 여러모로 수원에는 고민거리다. 한 해설위원은 "수원이 U-23 선수와 기존 선수들 적절히 섞는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선수 육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외부 영입으로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는 불균형이었다. 경영진이 냉철하게 복기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일단 수원은 잘 쉬는 것을 택했다. 21일까지 쉬고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ACL 16강에 진출하면 5월 중순까지 최대 16경기를 사나흘 간격으로 치러야 한다. 없는 선수를 대신하는 전술과 전략을 짜서 극복해야 하는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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