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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제2의 랑방' 꿈꾸던 伊 '일레븐티' 철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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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방스포츠·액세서리 이어 라이선스 종료…'뉴 럭셔리'에 집중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한섬이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일레븐티(ELEVENTY)'를 철수했다. 앞서 한섬은 '랑방스포츠'·'랑방액세서리'·'버드바이 쥬시꾸뛰르'의 철수방안을 검토했으나, 백화점 매장이 모두 빠진 건 일레븐티가 처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3월 초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일레븐티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일레븐티의 첫 아시아 단독매장이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비롯해 압구정본점·목동점과 갤러리아 압구정점, 롯데백화점에비뉴엘월드타워점 모두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문을 닫은 상태다.

현재 일레븐티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에서 대규모 세일을 진행하며 재고 소진 중이다. 아울렛 관계자는 "아울렛 매장도 언제까지 문을 열지 확신할 수 없다"며 "현재 대부분의 사이즈가 빠져나가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재고 소진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 메이드인 이탈리아'를 표방한 일레븐티는 이탈리아 패션피플로 유명한 마르코 발다사리, 파올로 준티니 디자이너가 2006년 공동 론칭한 브랜드다. 팬츠는 루이비통과 발망, 셔츠는 돌체앤가바나, 점퍼는 몽클레어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등 각 품목별 최고 장인이 생산을 맡아 가격 대비 높은 품질로 유명세를 탔다.

일레븐티는 전세계 500여개 편집숍과 미국의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블루밍데일즈, 일본 이세탄맨즈 등에 진출했으며 국내에는 2013년 한섬이 처음으로 들여왔다. 당시 배우 김강우·이동욱·이민호 등의 남자 배우들이 즐겨 입는 수트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어 여성복 일변도였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앞서 프랑스 명품브랜드 '랑방(LAVIN)'의 라이선스를 따 랑방스포츠·액세서리 등을 선보인 한섬은 지난 2015년 일레븐티를 '제2의 랑방'으로 키우기 위해 여성복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세컨드 브랜드 '에세셜 바이 일레븐티'를 론칭했다. 수입 브랜드에 한섬의 디자인·생산 역량을 더하겠다는 포부였으나, 공교롭게도 이들 브랜드 모두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이밖에도 한섬은 수입브랜드 '이로', '이치아더', '벨스타프', '쿠플스' 등의 추가 철수도 검토 중이다. 오랜 경기 불황으로 패션시장이 위축된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론 할인판매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론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섬은 '뉴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이탈리아 남녀 토탈 패션 브랜드 '포츠 1961'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로샤스'에 이어 최근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3.1 PHILLIP Lim(필립림)'의 국내 독점 판권까지 확보하며 뉴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올해도 자체 편집숍에서 다양한 해외 브랜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브랜드 추가 철수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 해외 본사와의 브랜드 계약 관계를 고려해 철수를 검토할 것"이라며 "일부 사업을 접게 됐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브랜드를 꾸준히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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