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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다시 돌아온 김대우,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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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이겨내고 1군 정착 우선 과제…지난해 조정훈 역할 한다면 금상첨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왔다.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34)는 고교시절 광주제일고 유니폼을 입고 당시 또래 선수들 중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투타에서 펄펄 날았다. 에이스이자 4번타자를 맡았다. 고교 졸업반이던 지난 2002년 소속팀 광주제일고의 두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고교 졸업 후 진로가 꼬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신을 지명한 롯데에 바로 입단하지 않았다. 계약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 김대우는 프로 대신 대학(고려대)을 선택했고 해외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2007년 대만 무대를 노크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우회로를 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시아권 국가의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한 선수는 대만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먼길을 돌아 2008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무대는 순탄치 않았다. 투수로 1군 마운드 데뷔전이던 2009년 4월 25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5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는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눈도장은 언감생심. 퓨처스팀(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김대우는 2012년 타자로 전향했다. 김시진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위원이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2013년 김대우에게 기회가 왔다. 롯데는 당시 이대호의 일본 진출 이후 마땅한 4번타자감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김대우는 '대안'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타자 김대우의 도전도 순탄치 않았다. 건장한 체격을 앞세운 파워는 돋보였다. 하지만 변화구에 대한 약점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롯데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하던 시기 김대우를 옆에서 지켜뵜던 박흥식 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 감독은 "(타자로)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런데 고비 하나를 넘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김대우 뿐 만은 아니다. 유망주 또는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그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시간은 흘러갔고 이제는 중고참이 된 그는 프로야구선수로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하게됐다.

김대우는 지난해 방망이를 내려놨다. 다시 투수로 돌아갔다. 퓨처스팀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 김대우로 거듭나기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 지난 13일 김대우는 사직구장 마운드에 섰다. LG와 시범경기에서 롯데의 4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해 1군 마운드 복귀를 준비했었다. '타자 김대우'와 롯데에서 선수시절 동료로 한솥밥을 먹었던 크리스 옥스프링 퓨처스 투수코치는 "하반기에는 김대우가 (1군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롯데가 하반기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시기에 1군 로스터에 들었을 수 도 있다.

투수-타자-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보낸 시간 만큼이나 김대우의 등번호도 자주 바뀌었다. 신인 시절 36번에서 18번·10번·22번 그리고 올 시즌 41번으로 다시 변경했다.

그는 "투수로서 가장 잘 던졌던 때 달았던 번호가 41이었다"며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잘해보고 싶어 등번호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대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 일정까지 소화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다.

LG와 시범경기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 타자를 상대해 16구를 던졌다. 삼진도 하나를 잡았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직구·슬라이더·포크 그리고 겨우내 가다듬었던 투심도 섞어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까지 나왔다.

김대우에게 1군 마운드는 보장된 자리가 아니다.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대우가 불펜에서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준다고 하면 팀 입장에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팔꿈치 부상을 딛고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쳐 지난 시즌 1군 마운드에 돌아와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은 조정훈 처럼 김대우도 투수로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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