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길을 찾다⑦] 효성, '21세기 원유' 빅데이터에 전사 역량 집중
2018.03.25 오전 6:00
조현준 회장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강화"
미국 GE는 전구를 비롯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130년 전통의 제조사다. 그런 GE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2020년까지 100억 달러 가치의 소프트웨어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GE는 항공엔진 정보를 바탕으로 조종사의 운항습관과 기상상태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세계인 10명 중 4명은 효성이 생산한 타이어코드를 사용하고, 10명 중 3명은 효성의 신축성 원사인 크레오라로 만들어진 옷을 입는다. 지난 1957년 효성물산에서 시작한 효성그룹은 이제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건설·무역·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통 제조업 회사인 효성이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제조업의 발전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기술과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통해 스마트변압기와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T기반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모든 산업에 데이터 축적 및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다. 빅데이터를 향후 정보통신기술 시장의 핵심으로 인지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효성의 IT 계열사인 효성ITX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SI(System Integration) 및 SM(System Management)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R&D센터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등 IoT 분야의 사업에 집중했다.


효성ITX는 지난해 효성의 중공업 사업부와 함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AHMS: Asset Health Management Solution) 프로젝트를 진행해 고객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축적한 변전설비 운영 정보와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등 변전기기의 설계·제작 기술, 유지보수·사고 경험 등을 데이터화했다. 과거 설비 운영 경험을 빅데이터화하고 설비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상태를 점검하며 고장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로 상담 서비스 개선에서 고객별 맞춤 마케팅까지

효성ITX는 음성인식기술과 빅데이터기술에 기반한 고객관리 솔루션 '익스트림VOC' 도 출시했다. 익스트림VOC는 빅데이터기술을 활용해 고객 상담 내용으로부터 고객을 유형화하고 고객 문의 내용의 이슈나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툴이다.

익스트림VOC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음성 인식 엔진)과 문장의 의미를 분석하는 기술(텍스트 분석 엔진)로 구성된다. 고객과의 대화는 음성인식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자 데이터로 저장되며,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담 내용뿐 아니라 키워드나 이슈, 감정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민원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 개선 효과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상품 및 서비스 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등 IT기술이 접목되면 '가상비서' 역할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효성ITX 관계자는 "향후 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공업 부문에서는 주력 제품인 초고압변압기, 차단기뿐 아니라 ESS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으로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핵심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꼽힌다.

축적된 전력계통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 등 전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운전 노하우, 뛰어난 스케줄링 기술 및 문제 발생에 대한 빠른 대처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금융자동화기기 회사인 노틸러스효성은 금융 정보기술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빅데이터를 기반한 시장조사와 VOC를 바탕으로 차별화 제품 개발 및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혜주 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7만5천대까지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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