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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의 역습…이용자 지지 업고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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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빼고도 매출 2위 오른 '검은사막'…벤치마킹 늘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은 '착한' 수익모델을 갖춘 게임들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캐릭터 치장이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만으로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확률형 아이템 일변도인 국내 게임 판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주거나 외형 치장 및 패키지 상품만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최고 성능의 아이템을 불필요한 잡동사니와 섞어두고 이용자가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 없이도 괄목할만한 매출 성과를 낸 것.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은 존재하나 게이머의 부담은 타 게임과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 유료 캐시가 아닌 게임 내 재화(고대 금주화)만을 소비하기 때문.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확률형 아이템 위주에서 탈피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매출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기우였던 셈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출시 첫날 트래픽 집중에 따른 장시간의 업데이트에도 약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3월 1일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효과와 휴일 및 월초 겹치며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넥슨(대표 이정헌)이 서비스 중인 '야생의땅: 듀랑고' 역시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착한 과금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달 국내 출시돼 구글플레이 매출 5위까지 오른 이 게임은 출시 2주만에 520만개의 캐릭터가 생성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출시 두달째가 지난 현재까지도 30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XD글로벌이 서비스 중인 '소녀전선' 역시 확률형 아이템 없이 9개월 가까이 롱런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미소녀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외형을 변화시키는 아이템 위주로 과금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게이머의 관심을 받는 외형 아이템이 업데이트될 경우 단숨에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확률형 아이템에 지친 이용자들은 이러한 착한 게임의 등장을 반기는 모습이다. 이들 게임의 공식 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타 경쟁작들과 비교해 부담이 없다는 반응들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장비 확률형 아이템이 아닌 이용자 편의 증대를 위한 펫, 무게 제한 증가, 꾸밈 아이템인 의상 등 확정형 아이템으로 구성, 출시 초기보다 오히려 이후에 점진적 매출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료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도 성과를 내는 게임들이 속속 나오면서 향후 게임 지형도가 변화할지도 관심사. 확률형 아이템은 지난 수년간 부분유료화 게임의 핵심 수익모델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게이머들의 비판 대상이 돼 왔다.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게임사들의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없이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게임들이 나오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해 성과를 낸다면 게임사들의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노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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